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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는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이 섰거니와
잘 만든 짜가라서인지 저 탑을 보고 진짜 석가탑 다보탑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렇다면 국립경주박물관 창건자가 김대성이란 뜻이 되겠다.
이 탑은 어떤 내력으로 이곳에 섰을까?
이 모형 석가탑 앞쪽에는 1975년, 박물관을 신축하면서 세운 건립문 비석이 있어 그 내력을 엿보게 되거니와,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석가탑 다보탑 신건기
토함산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신라통일기의 예술작품으로 우리 국보 제20호 다보탑과 제21호 석가탑이 서 있다. 소박하면서도 장중한 착상과 정교하면서도 수려한 솜씨라 그 시대 석탑 예술품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게 치는 작품이요, 거기 겨레의 얼이 배어들었기 봄 가을 천년세월이 지났건만 신라사람 숨소리 귀에 들린다. 그러나 비바람에 씻기고 깎여 절묘한 옛 모습 사라져 가므로 박정희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 미리 먼 뒷날을 걱정한 나머지 두 탑을 새로 만들라 분부했다. 이 방면 학자들과 기술진들이 옛 탑의 석질과 같은 돌을 찾아 월성군 외동면 북토리 산에서 풍화에 강한 화강암을 캐어와 두 탑의 원형대로 새로 만들어 이 곳 박물관 뜰에 세우는 뜻은 첫째 옛 탑 전통을 잇자 함이요, 둘째 이 시대의 지혜와 정성을 길이 후세에 전하는 것이니 오래 거라 두 탑의 수명이여.
1975년 4월 30일 노산 이은상 짓고 평보 서희환 쓰고 문화공보부 세움
이 탑 건립은 박정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도새재생 프로젝트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문화재를 지키며, 그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외화획득을 꾀하자는 이 계획은 단군조선 이래 한민족으로 처음이 기획한 도시재생 프로그램이었다.
*** 관련 사진은 경주 박영우 선생이 이번 한글날 촬영한 것들이며, 이 건립기 전문을 친절히 옮겨놓았기에, 내가 사진과 그 전문을 몽창 업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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