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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무령왕은 두 번 죽어야 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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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령왕릉武寧王陵을 측면에서 잘라 본 모습이다.

왜 등잔을 설치했을까?

무덤은 죽은 자가 사는 집이니 그 근간 모델은 생전의 그것과 똑같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생각해야 할까?

그렇다면 관념에 의한 죽음은 시점은 언제인가? 생물학적 죽음과 관념적 죽음은 다르다. 이 두 죽음 사이에 위치하는 기간이 무덤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있다고 나는 본다.

생물학적 시점의 죽음이 선언되고서 관념적 죽음이 선언되기까지 27개월이 필요했다. 이를 거상居喪이라 하며 빈殯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27개월간 무령왕은 죽었을까 아니 죽었을까?
아니 죽었다.

진정한 죽음은 두 죽음이 합치하는 시점에서 비로소 성립한다.

이 무덤은 유감스럽게도 두 죽음이 합치하는 시점의 그것을 증언하는 집이 아니다.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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