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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착착 감기는 느낌 좋아 곤장이 된 물푸레, 장영실을 때려잡다

by taeshik.kim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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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물푸레나무도 막상 찾으려면 만나기가 쉽지는 아니하다.

함에도 야산 어디에서건 쉽사리 자란다.


요롷게 생겨 먹은 놈인데 많이 봤을 것이다.

이건 뭐 사랑받는 나무가 아니라서 잡목 축에도 들지 못한다.

내가 옛적 나무하러 다닐 때도 저런 놈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디다 써먹는단 말인가?


한데 요 물푸레가 유독 요긴하게 쓰이는 데가 있으니 곤장이었다.

궁댕이 짝짝 때리는 그 곤장 말이다.

곤장 칠 땐 궁둥이에 물을 뿌려야 치는 놈도 흥이 나기 마련인데, 그 찰싹찰싹 감기는 맛으로 물푸레 만한 게 없었던 모양이다.

이 곤장도 형식으로 그치는 일이 많아 돈 많고 권력 있는 놈은 맞는 시늉만 했다.

결국 백없고 돈없는 가난뱅이들한테만 저승사자였다.

세종시대 테크노크랏 장영실

노비 출신에 아비는 짱꼴라 귀화인으로 꽤 출세가도 달리다가 한방에 가선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자격루니 해서 잘 만들어 내서 임금 사랑 듬뿍 받은 것까진 좋았는데 임금님 전용 롤스로이스 제작 총책으로 그만 기어어 교통사고를 내고 마는데

실록 다시 찾아봐야겠지만 장영실은 곤장 오십대인가 칠십대인가 얻어터지는 형벌을 받곤 영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곤장 맞다 사망하셨든지 아님 내가 물푸레만도 못하냐 하는 자괴감에 울화통 터져 가셨을 것이다.

장영실을 때려잡은 물푸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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