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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청 보도자료를 다시금 난무하는 일본말 찌꺼기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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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유개장경호?

 
애초에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14호분의 규모는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되며,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하여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하였다.

이번 발굴에서는 1989년 확인된 두락리 1호(현 17호, 길이 8.6m× 폭 1.3m) 이후로는 가장 큰 대형급(길이 7.6m× 폭 1.25m)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기대(그릇 받침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계 토기류와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도 출토되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 현장 공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2023-11-30 보도자료 중에서)
 
 

파문 수막새?

 
부여 관북리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총 15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대형전각건물지, 와적기단건물지, ‘+’ 형태로 교차하는 도로유구, 금속 공방지(작업장), 연못 등이 확인되었고, 이를 통해 왕궁과 관련된 건물의 대략적인 배치와 구조를 추측할 수 있었다. 다만 백제 사비 도읍시기 왕이 정무를 관장하던 ‘정전’과 같은 중심 건물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왕궁의 정확한 구조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 와적기단(瓦積基壇) : 기와를 쌓아 조성한 기단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마무리될 예정인 이번 16차 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에 해당하는 유구인 건물지, 성토대지, 배수로, 수혈유구 등이 조사되었다. 함께 확인된 총 3동의 백제 사비기 건물지 중 2동(1호, 3호)은 장축방향이 진북방향과 일치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 건물지이다. 가장 규모가 큰 1호 건물지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확인된 길이가 약 60m에 이르며,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조사지역 북쪽으로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진북(眞北) : 북극성이 위치한 방향
* 장랑식(長廊式) 건물 : 궁과 사찰에서 확인되는 중심건물의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든 긴 건물 

1호 건물지 내부에서는 적심시설을 비롯하여 배수로 등이 확인되었다. 적심의 간격은 동-서방향이 5.2m 내외로 일정한 편이고, 남-북 방향은 3~5m 간격으로 다양하다. 남-북 방향의 적심 배치를 고려할 때, 복수의 단독건물이 나란히 선 구조로 추정된다. 적심의 구조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이고, 축조방식은 바닥에 석재를 시설한 후, 모래가 섞인 점토를 이용하여 일정한 두께로 성토하여 조성하였다. 이는 백제 사비기 적심 대부분이 흙을 성토하여 만든 흙적심인 것과 달리 이례적인 사례이다. 

또한, 백제의 왕궁시설과 관련된 공주 공산성, 익산 왕궁리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는 파문 수막새를 비롯한 다수의 전(塼)이 출토되었다. 전의 문양은 연화문으로, 연화문 수막새 와범을 이용하여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 
* 적심(積心) : 초석을 받치는 건물의 기초시설
* 파문(巴文) 수막새 :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부착하는 바람개비 문양의 막새기와
* 와범(瓦范) : 기와를 만들 때 쓰이는 거푸집 (부여 관북리유적에서 길이 60m 이상 대형 건물지 확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2023-12-01 보도자료 중에서)
 
내 기억이 착란일 수도 있지만, 문화재청 보도자료에 저와 같은 각주(붉은색칠한 문장)가 붙기 시작한 때는 대변인실에 사무관으로 특채된 이철규 작품이다.

지금은 국립무형유산원을 거쳐 논산시청인가에서 근무 중인 이철규는 언론사 기자인지 pd를 역임했으니, 당시 과장이 누구인가도 김민영 씨라고 역시 언론인 출신이었다고 기억한다. 

이들이 보기에 난무하는 문화재 용어, 특히 고고학 용어가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보도자료를 실제로 배포하려는 실무부서 혹은 기관들과 일종의 타협을 시도했으니,

그러나저러나 공무원들이, 특히 이미 늙으나 젊으나 이미 돌대가리가 된 학예직들이 말을 듣겠는가?

이철규 시절엔 저런 각주를 이철규가 썼다.

그네들이 쓰는 고고학 용어라는 것이 대부분 일본말 찌꺼기임에도, 그것이 찌꺼기인 줄도 모르고,

또 그런 말을 쓰야 짐짓 전문가연하는 폼새도 낸다 생각해서 지금도 그렇지만 마구잡이로 일본말 찌꺼기를 욕설보다 더 자주 입에 담으면서 그런 짓으로 개똥폼 내는 시대였으니, 그에 대한 개선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언제나 도로아미타불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본말 찌꺼기 청산 움직임이 그런 대로 정착해 가는가 싶더니, 요새 꼴을 보니 또 도로아미타불이라,

근자 문화재청이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임의로 뽑아보면 저와 같다.

유독 문화재판에서도 고고학이 저 따위 일본말 찌꺼기를 쓰는 일을 즐기는데, 저 따위 보도자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저걸 배포 승인한 대변인실도 문제요, 청장 이하 간부들도 얼이 빠진 놈들이다. 저따위 보도자료 배포하겠다 올라오면 찢어버리고 다시 쓰라 해야 한다.

문제의식이 없으니 저런 꼴이 21세기 백주 대낮에 벌어진다.

묻는다. 저 따위 문장을 대국민을 위한 홍보라면서 배포한단 말인가? 

농사와 나무 심기, 무덤 만들기와 도굴 같은 일로 훼손이 심하다는 정도로 표현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저 문장을 굳이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나는 도대체 저걸 쓰고 용인한 공무원들 대가리를 용납할 수 없다.

지름 얼마 높이 얼마인 무덤은 비스듬한 구릉을 L자 형태로 파고 들어간 다음 바닥을 다지고 시신 묻을 공간을 만든 다음 그 위는 흙무더기를 덮었다고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테지만 굳이 저 따위로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되며,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하여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하였다 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리 표현하면 뭐 있어 보이니? 없어 보인다. 

기와 쌓아 만든 건물 기초 정도라 하면 될 것을 굳이 와적기단이라 하고,  긴 회랑 같은 건물이라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대목을 장랑식(長廊式) 건물이라 하며,

기둥 받침돌 아래 다짐 이라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대목을 굳이 적심積心이라 하며, 바람개비 모양 무늬 넣은 수막새 라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기와를 파문(巴文) 수막새라 하며,

기와 만드는 틀 혹은 거푸집이라 하면 외려 쏙 들어오는 말을 굳이 와범瓦范이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기대는 그냥 그릇받침이라 하면 되고, 유개장경호有蓋長頸壺는 뚜껑 덮힌 긴목 항아리 라 해서 손해볼 것도 없으며,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는 창과 도끼 같은 쇠붙이라 하면 간단하다.

왜? 이리 쓰면 고고학이 하나도 없어 보여?

그게 고고학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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