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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주의를 버릴 때다.
모든 문화재 정비현장이 이 꼴이라
나무는 다 베어내고 광활한 운동장주의가 판을 친다.
미륵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고
황룡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어 그나마 있던 감나무조차 베어버렸으며
거돈사지엔 한쪽 귀퉁이 느티나무만이 기적으로 살아남았고
회암사지엔 나무라곤 단 한 포기도 없다.
그것이 초래한 재앙은 한여름에 적나라히 드러나니 그늘 하나 없다는 점이다.
저리 만든 자들이 이 땅의 고고학도 건축학도 문화재위원이란 자들이다.
나무는 왜 베어버렸으며 나무는 왜 못 심게 하는가?
맨날 하는 꼴이라곤 옛날 수종 옛날 수종 타령만 일삼으니 이런 나무는 일본 수종이라 해서 안 되고 또 이런 수종은 전통 조경 나무가 아니라 해서 안 된단다.
요샌 저런 현장만 가면 울화통이 치민다.
남대문 가봐라. 햇볓 피할 곳 하나 없다.
열사병 걸려 죽으란 꼴이다.
(2016. 8. 22)
***
이 운동장 광활주의는 청산되었거나 그럴 기미가 있는가?
전연 요지부동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모조리 다 파 놓고 덮고 나서 나무 하나 심으려면 하는 말이 그 나무 뿌리가 유구를 훼손한다 타령한다.
우리 조상님들은 한여름 뙤약볕을 즐기셨단 말인가?
기가 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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