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상식과 통설을 의심하며 권력은 언제나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시각은 이번 보건사태서도 시종일관 유지하려 했다고 보는데
그 일환으로 나는 1차 유행은 신천지, 2차 유행은 전광훈 때문이라는 몰빵도 결코 찬동할 수도 없다.
예서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런 프레임을 권력과 대중이 야합해서 짠다는 사실이다.
이 프레임을 두들겨부수어야 한다.
그런 프레임은 누구한테 절대로 유리한가?
권력이다.
나는 이런 몰빵을 책임면탈로 규정한다.
그 프레임이 지금은 의료계를 향하는 중이다.
파업을 예고한 의료계를 향해 권력은 각종 협박을 쏟아낸다.
조금만 더 지나면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한 의료진은 역적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그들은 신천지가 되고 전광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권력은 언제나 희생대타를 만든다.
이걸 파시즘이라 부르는데
그 파시즘은 대중의 절대적 지지와 압도적인 갈채를 기반으로 삼는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 된다.
비판력을 상실한 인간은 인간일 수 없다.
***
꼭 3년 전 오늘인 2020년 8월 23일자 내 글인데, 당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이라, 그 백그라운드라는 측면에서는 철지난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내가 저 글을 다시 끄집어 내는 까닭은 저와 같은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얼굴을 바꿔가며 재현하는 까닭이다.
이른바 어줍잖은 정치발언 정치평론을 나는 극도로 혐오한다. 그럼에도 더러 저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 어떤 경우에도 저에서 표출한 저런 자세를 시종 유지하려고는 한다.
#비판력 #상식과통설 #의심 #대중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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