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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낙산대불

by taeshik.kim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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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발목까지 차오른 낙산대불

 

 

간밤 외신을 타고 날아든 소식으로 사진 한 장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니와 이를 전재하며 우리 공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제목과 본문으로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폭우로 발이 잠긴 중국 쓰촨성 러산대불
(러산 AFP=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러산(樂山)에 있는 세계 최대 석불인 러산대불이 18일 폭우로 불어난 물에 발이 잠기고 있다. 러산대불의 발이 물에 잠긴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낙산대불 乐山大佛 이라는 것으로, 본래 온전한 명칭으로는 가주 嘉州 능운사 凌云寺 대미륵석상 大弥勒石像 이라 하니, 말할 것도 없이 가주嘉州란 이 불상이 위치하는 행정구역 사천성 한 지역을 말하며, 글자 그대로는 구름을 타고 넘는 사찰이라는 능운사凌云寺사는 이 불상이 위치하는 곳에 있는 사찰 이름이며, 대미륵석상大弥勒石像이란 미륵불을 돌로 형상화한 큰 불상이라는 뜻이다. 

 

 

 

 

 

그곳이 위치한 곳을 낙산樂山 이라 하지만, 현장을 보면, 산이라고 하기엔 모자라서 강안 언덕 정도로 보는 편이 낫다. 이 산을 樂山이라 해서 우리 말로는 낙산이라고 읽고, 중국 현지에서도 러샨 Leshan 이라 하니, 樂의 여러 음가 중에서도 즐거울 '락'과 계통을 같이함을 유추한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이를 의심하거니와 이 산 이름 樂山은 낙산이 아니라 '요산'으로 읽어야 한다고 본다. 공자가 말한 요산요수樂山樂水, 다시 말해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그 말이다. 물론 좋아한다는 말이나 즐겁다는 말이나, 결국은 같은 개념을 달리 표현한데 지나지 않기는 하지만, 나는 틀림없이 저 산 이름이 요산요수에서 왔다고 본다. 

 

암튼 저 낙산대불까지 발목 혹은 발바닥까지 물이 차 올랐다니, 한반도도 동시에 덮친 2020 경자년 대홍수 참상이 어떠한지를 증언하는 또 다른 생생한 보기라 하겠다. 더구나 저만치 저 대불 물이 찬 일이 1949년 신중국 성립 이래 처음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낙산대불은 사천성 四川省 낙산시 乐山市를 관통해 장강 몸통을 형성하는 세 주요한 강, 곧 민강岷江과 청의강青衣江과 대도하大渡河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위치하거니와, 왜 이곳에다가 저런 대불을 만들었는지 짐작하는 대로다. 그렇다 안녕을 기원하기 위함이니, 이 경우 안녕이란 강안 수로를 이용하는 물류 교통을 의미하기도 하고, 덧붙여 범람이 없기는 기원하는 뜻이기도 하다. 

 

 

 

 

현지 가서 확인한 것도 그렇고, 저 사진에서도 충분히 드러나듯 저 일대는 온통 붉은색이 도는 사암 계통이라, 더구나 세 강물이 합쳐지는 지점이라 물살이 드세기로 유명한 곳이라, 그럼에도 저 간단없은 마찰을 불상 완성을 기준으로 해도 천수백년을 버텨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 할 만하다 하겠다. 

 

뭐 우리 같으면 저게 훼손되니 마니 해서 또 난리 버거지를 피워댈 일이겠지만 말이다. 저보다 훨씬 더 강인한 반구대 암각화도 고작 수십년 자맥질 하는 일을 두고 금방이라도 암각화가 사라질 모양으로 침소봉대 호들갑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낙산대불은 본고장이 대한민국이 아닌 일이 여간 다행이라 하지 않겠다. 

 

낙산대불은 개착開鑿한 내력이 각종 사서에 남았으니, 그에 따르면 唐 개원開元 원년, 서기 713년에 파기 시작해 정원贞元 19년, 서기 803년에 완공을 보았다 하니, 그 완공이 물경 90년이 걸린 셈이다.

 

특히 이 불상 건립에 무측천 측천무후가 깊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관심이기도 하다.

 

1956년 8월 16일, 가정대불嘉定大佛이라는 이름으로 사천성제1비역사급혁명문물보호단위 四川省第一批歷史及革命文物保護單位 가 되고, 1980년 7월 7일에는 낙산대불이라는 이름으로  四川省第一批文物保護單位가 된 데 이어 1982년 2월 24일에는 우리의 국가 사적에 해당하는 전국중점문불보호단위全国重点文物保护单位가 되었다.

 

그러다가 1996년 12월 6일, 낙산대불은 영문명 Mount Emei Scenic Area, including Leshan Grand Buddha Scenic Area, 불어명 Paysage panoramique du mont Emei, incluant le paysage panoramique du grand Bouddha de Leshan 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니, 한글로 옮기면 낙산대불 경승지구를 포함한 아미산 경승지구 정도가 되겠다. 

 

병음표기로는 Lèshān Dàfó 라 한다. 

 

 

 

 

Leshan Giant Buddha

★★★★★ · 동상 · 2345 Lingyun Rd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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