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매 참 어찌 기록해야 할지 나로서는 묘안이 없다.
시대를 반항한 톱스타?
보란 듯이 마리화나 껍데기를 확 씹어돌린다. 아마 저짝 휴양지 자메이카에서는 마리화나가 혹 합법이라 저리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할매 나로서는 참말로 존경스럽다가도, 또 어떤 때는 밉상으로 보이기도 하니, 천의무봉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남자 없이는 못 사는 거야 본능이라 하고, 그 자체 흠잡을 데 없거니와, 설혹 62살 저가 27살 젊은애랑 논다 해서 그걸로 어찌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런 삶을 사는 사람이 당대에는 평이 극단으로 갈리거니와,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대세를 이룬다.
한데 역사란 게 참말로 재미가 있어, 그의 사후 시간이 한참이 흘러서는 혁명아로 우뚝 선다는 점이다. 저런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일이 괴롭기는 하지만, 죽어야 칭송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땅의 아버지들이랑 위치가 비슷한 게 아닌가 한다.
내가 항용 보들레르를 예화로 들지만, 이 친구 생전에는 참말로 개차반 같은 삶을 살고, 각종 불법 탈법은 다 저질러 감옥소도 간 것으로 알거니와, 사후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연 혁명아로 우뚝 서서 칭송을 받기에 여념이 없다. 새디즘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낳은 사드 백작 역시 그렇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마돈나 Madonna 라고 하면 자꾸만 죽은 DJ 김기덕이 오버랩하거니와, 김광한과 시대를 양분한 이 걸출한 DJ는 그가 한창 혜성처럼 등장하던 그 무렵에 그를 소개하면서 언제나 '머다나' '머다나'를 외쳤는데, 그래 뭐 미국놈들 현지 발음을 따르면 이게 훨씬 실상에 가까운 건 사실이나 저 Madonna는 그보다 그 원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인데 마돈나가 맞다.
암튼 굳이 우리 역사에서 견주건대 마돈나는 어우동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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