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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사슴, 노루, 고라니, 돼지

by 신동훈 識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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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까지도 우리나라는 돼지를 많이 키우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기록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쇄미록도 이에서 예외는 아니다. 

쇄미록은 각종 생선 (민물 혹은 바다)

소고기, 노루 사슴, 고라니, 멧돼지까지 먹은 기록이 나오지만 

집돼지를 도축해 먹은 기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사실 이전에도 썼지만 

닭과 꿩은 서로 대체재에 해당하며

사슴과 돼지가 서로 대체제에 해당하여 

사슴뼈가 많이 나오면 돼지뼈가 드물고 

꿩뼈가 많이 나오면 닭뼈가 드물게 되는데 

쇄미록에도 노루 사슴은 먹어도 돼지를 안 먹은 것을 보면

조선후기에 돼지 사육이 그다지 흔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닭과 돼지 사육이 본격화하여 

사람들 식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20세기 후반이다. 

닭만 해도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기는 아니었고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돼지보다는 오히려 나라에서 잡아 먹지 말라고 금령까지 내려 놓은

소고기를 더 신나게 잡아 먹었으니 소는 농사일 때문에 기르다가 

나이가 들면 도축하여 나누어 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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