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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축과 작물 이야기/식물고고학20

팥 연구가 나온다는 말은 모든 식물고고학이 다 나온다는 이야기다. 왜? 필자는 동물고고학과 식물고고학을 미라와 기생충, 그리고 인골에 대한 연구를 할 때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부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 분야에 논문을 많지는 않지만 일년에 2-3편 정도는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물고고학, 식물고고학이라 하지만 이 두 분야 발전 정도가 비슷했던 것은 아니고 이 둘 중에 그래도 뼈를 남기는 동물고고학이 식물고고학 보다는 앞선 측면이 있어 식물고고학은 5년 전만 해도 한산하여 논문이라 해 봐야 전 세계적으로 몇 편 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쌀의 기원과 관련된 DNA 연구가 1-2년에 한 편 정도 나오면 사람들이 와 열광하며 읽은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식물고고학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데이는 고대 DNA 연구기법과 D.. 2025. 9. 28.
동아시아의 팥, 그 중일 전쟁 틈바구니서 뒷짐만 짓는 한국고고학 동아시아의 팥이 황하 유역에서 만년 전에 재배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일본에서는 이보다 더 통이 커서 이미 조몬시대에 얘들은 팥을 키우고 있었다는 주장을 필자가 알기로 십 몇년 전부터 틈만 나면 떠들었고 그 결과 조몬시대에 팥을 재배해서 동아시아 최초로 팥농사 했다는 주장이그쪽 식물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정설처럼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 중국에서 황하 유역에 만년 전 팥 재배 흔적이 나왔다니이제 우리는 한반도 팥농사가 중국에서 들어왔는지아니면 일본에서 들어왔는지만 결정하면 되게 되었다. 조만간 한반도에서 팥농사의 청일전쟁이 벌어질 판이다. 동아시아 팥은 이미 만년 전 신석기 초기에 재배했다https://historylibrary.net/entry/5-97 동아시아 팥은 이미 만년 전 신석기 초.. 2025. 9. 27.
오희문 일가는 맛도 못본 호박 쇄미록이라는 이 조선 생활사의 일대 보고를 보노라면저자인 오희문이라는 분은 그 집안 누구보다도 엄청난 문화적 기여를 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방대한 기록에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남겼는지, 내가 쓴 논문 백편보다 오희문선생 쇄미록 한 페이지가 더 값지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희문 선생의 쇄미록을 보면 채소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좀 보인다. 우선 일기에는 수박, 오이, 참외, 조롱박은 나오지만, 호박, 고추, 감자, 고구마 등등은 안 나온다. 의외로 배추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김치 담는데 쓰는 통배추는 구한말에 들어온지라 그건 그렇다고 쳐도 아예 배추 자체가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일기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배추는 명나라 때는 이미 들어왔다고 하는데오희문 일가의 일기에는 .. 2025. 8. 20.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수천년간 사람이 심은 것 우리네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수천년간 양잠을 해오며 조상들이 계속 심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뽕나무 군집은 범상하게 봐서는 안된다. 이 뽕나무 군집이 처음 출현한 것이 언제인가. 이것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시대가 바로 양잠이 시작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왜를 보라.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은 있었다. 비단은 있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 전하는 동아시아 세계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한반도에도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과 비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반도 남부에서 소와 말이 사육되기 시작한 시기는 점토대토기 단계가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면 양잠과 비단은 언제부터 존재하기 시작했겠는가. 2025. 8. 4.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 이야기 종전 김단장께서 쓰신 기사,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에 대한 분석 이야기에 조금 덧 붙여 쓴다. 필자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궁구 중인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다. 우선 이 기사는 일본이 최근 야요이시대 개시를 끌어올리면서소위 야요이신연대를 주장한 것과 관련이 있는 논문이다. 예전에는 도작의 도입과 금속기의 도입 등 야요이시대를 특징짓는 제 요소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입되어 농경이 퍼져나간 속도도 무척 빨랐다고 보는 입장이었는데 최근에는 야요이시대 연대를 끌어 올린 소위 야요이신연대가 받아들여지면서야요이시대에 대한 일본 학계의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야요이시대의 제 요소 중 농경의 전래가 다른 요소들은 그대로 놔두고 혼자 기원전 1000년기 전반까지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농경이 도입 된 후 야요이.. 2025. 7. 23.
[왜?-2] 한국 잡곡농경이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 도작 농경에 대한 종교적 신념이 있는 우리나라에선 도작 도입 이전 농경이 부진을 면치 못한데 대해선왜 그럴까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수 있을까? 도작이 아니니까, 라고 답이 돌아올 것인가? 하지만 도작이 아닌 잡곡기반 황하문명은 잘도 아시아 굴지의 문명을 이루어냈다. 요는 한반도가 도작 이전에 농경의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그것이 잡곡농경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니란 뜻이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아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한 바 황하유역과 한반도 잡곡농경 차이는 주기적 범람이다. 주기적 범람으로 특별히 시비법 없이도 정착농경이 안정적이었던데 반해 한반도의 경우 우기는 범람이 주는 비옥함을 낳은 게 아니라 그나마 있던 토양내 양분과 표토를 씻어 내버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필자가 예전에 벼..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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