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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신라를 악의적으로 헐뜯고자 한 위작" 1989년의 화랑세기 가짜론

by taeshik.kim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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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순 "화랑들의 활동이나 화랑도의 성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군음 혼음 관계를 중점적으로 서술한 이 필사본의 내용은 김부식이 삼국사기에 인용한 것과도 크게 다를 뿐더러 사람의 성격 묘사 등이 마치 문학작품에서처럼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점으로 보아 후대의 사람이 신라사회를 헐뜯기 위해 쓴 악의에 찬 위작으로 보인다"

"자체와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당시의 것들이라 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고 더구나 이것들이 일본의 사료들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들과 많이 닮아 있어 위작이라도 우리나라 사람이 행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필사본의 출처가 불명확한 점도 위작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

"이 사료가 진품일 경우 신라시대의 역사가 완전히 다시 쓰여져야 하는 만큼 전문 연구자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 등을 열어 빠른 시간 안에 진위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가름해야 할 것"

이기백 "화랑도가 한창 성해서 이들이 알고 있을 때인데도 '화랑도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된다'는 등으로 서술된 서문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내용 자체는 흥미로울지 몰라도 너무 허황되고 역사적 상식에 어긋나는 점이 많아 이를 토대로 역사를 개구성할 수는 없을 것"

정중환 "화랑의 시원에 대한 서술이나 여타의 내용으로 미루어 진품이라는 주장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특히 왕족이나 귀족들 사이의 문란한 성행위 등을 묘사한 것은 일본의 난혼 관계와 흡사한 점마져 있어 의혹이 더욱 커진다"

이기동 "필사본의 전체 내용 가운데 이 부분이 용어나 서술체계에 있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후대 사람의 임의적 위작과 신라식의 문장구성법인 4언1구체로 쓰여진 원본과의 불일치가 드러난 것" "화랑도를 도가나 신선사상으로 몰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실에 불만을 가진 이조 후기 재야지식인이 현실비판의 한 방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폭로적인 추문을 재구성, 6세기의 찬란한 왕조를 헐뜯기 위해 서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신문 1989. 6.9(금) 3판 7면 '화랑세기 필사본 파문 "가짜 가능성 높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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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통용한 화랑세기 가짜론은 통념에 지나지 않음을 본다.

간단히 우리가 알던 신라랑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거꾸로 우리한테 의문을 던진다.

우리가 알던 신라는 진짜 신라인가?

혹은 역사학도가 그려낸 신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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