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 쪽 박물관을 보면 지나개나 다 이집트 코너가 있다. 코딱지만한 공립박물관도 다 갖춘 코너가 이집트라 그 조성 내력을 보면 거의가 기증이다.
돈 많은 놈들이 직접 현지가서 캐오거나 골동품 시장에서 구입한 콜렉션을 죽을 때가 되면 사회환원이라 해서 대개 내어놓아 등장한 것이다.
너무나 흔한 까닭에 이렇다 할 신비감도 없다.
아, 또 이집트네? 할 뿐이다.
저들한테 이집트실은 약방의 감초, 중국집 짜장면이나 짬뽕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제삼세계 박물관이다.
이 제삼세계 박물관으로 세계적 도약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 이 친구들도 저들을 숭내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집트 미라 좀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제삼세계로 분류하긴 힘드나 저들 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제법 흉내는 내는 이집트실이 따로 있다.
문제는 한국과 중국..
조선총독부가 중앙아시아 유물은 긁어다놨는데 이 놈들이 이집트를 가지 않은 게 철천지 한이라
어쩌겠는가?
새용산박물관 개장 당시 규모로만 보면 세계 6대 박물관이라 선전했지만 감초가, 짜장면이, 짬뽕이 없었다.
그리하여 이제나 저제나 우리도 이집트, 미라 좀 갖고 싶다 노랠 부르다가 마침내 그 원을 풀었으니,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에서 이집트 컬렉션을 장기대여하고 그걸로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을 꾸민 것이다.
난 이 방식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저짝은 저런 유물 포화상태다. 우리는 없는 것들이 지천이다.
꼭 이집트만이겠는가?
과감히 빌려와야 한다. 특별전이 아니라 저런 방식으로 여러 문화권 유물을 대량으로, 장기로 빌려와야 한다.
그럴려면 우리것도 과감히 내어주어야 한다.
이제 이런 해외반출을 염두에 둔 새로운 시대의 문화재 관리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추기..브루클린에서 저들을 빌려오는 대신 우리의 반대급부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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