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의 후비(后妃) 중 한 명인 신성왕후(神成王后)의 아버지다. 경주 대위(大尉)를 역임했으며, 협주수(俠州守)로 있을 적에 왕건이 그 고을에 왔을 때 딸을 받쳤다.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 제2 김부대왕(金傅大王) : 처음에 왕이 국토를 바치고 항복해 오자 태조는 무척 기뻐하여 후한 예로 그를 대접하고, 사람을 시켜 말했다. “이제 왕이 내게 나라를 주시니 주시는 것이 매우 큽니다. 원컨대 왕의 종실(宗室)과 혼인을 해서 구생(舅甥)의 좋은 의(誼)를 길이 하고 싶습니다.” 왕이 대답했다. “우리 백부(伯父) 억렴(億廉·왕의 아버지 효종孝宗) 각간은 추봉된 신흥대왕<神興大王>의 아우다)에게 딸이 있는데 덕행과 용모가 모두 아름답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고는 내정(內政)을 다스릴 사람이 없습니다.” 태조가 그에게 장가드니 이가 신성왕후(神成王后) 김씨(金氏)다.(우리 왕조 등사랑<登仕郞> 김관의<金寬毅>가 지은 《왕대종록(王代宗錄)》에 이와 같은 말이 있다. “신성왕후(神成王后) 이씨는 본래 경주 대위(大尉) 이정언(李正言)이 협주수(俠州守)로 있을 때 태조가 그 고을에 갔다가 그를 왕비로 맞았다. 그런 까닭에 그를 협주군(俠州君)이라고도 한다 했다. 그의 원당(願堂)은 현화사(玄化寺)이며, 3월 25일이 기일로 정릉(貞陵)에 장사지냈다. 아들 하나를 낳으니 안종(安宗)이다.” 이밖에 스물다섯 비주(妃主) 가운에 김씨의 일은 실려 있지 않으니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사신(史臣)의 의론을 봐도 역시 안종을 신라의 외손(外孫)이라 했다. 그러니 마땅히 사전(史傳)을 옳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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