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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제시대의 지식인: [1] 윤동주와 [2] 송몽규

by 초야잠필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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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은 고종사촌 지간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연전 "동주"라는 영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일제시대 프로필을 보면-. 

윤동주: 명동소학교-광명중학교-연희전문 (문과)
송몽규: 명동소학교-대성중학교-연희전문 (문과)

이다. 

연희전문을 마친 후 둘은 일본유학을 택하는데 결국 조선땅에서는 그 이상의 대학 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조선에서 택할 수 있는 길은 경성제대예과를 들어가거나 (이 경우 연희전문을 나왔으므로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듣는 꼴이다) 아니면 경성제대 본과로 들어가는 것인데

후자의 경우 본과 신입생은 경성제대 예과생, 고등학교 졸업생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놓았으므로 이들은 사실상 경성제대에서 더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연전과 보전 졸업자들은 대학공부를 위해서는 일본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고졸자 중에서는 후순위인 전문학교 출신이었으므로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선과생選科生" 다시 말하면 편입생 비스무리 한 길을 거쳐야 했다.

선과생이 되기 위해서도 전문학교 졸업생은 시험을 봐야 했는데 이 시험에 통과해도 성적이 좋아야 최종적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졸업을 보장받지 못한 편입생이라고나 할까. 

이들은 일본에서 쿄토제대 선과생 시험을 봤는데, 송몽규는 합격하고 윤동주는 실패하여 최종적으로 도시샤대 선과생이 되었다. 

이들이 1943년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구금될 때까지도 이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이들의 최종 학력은 각각 쿄토제대와 도시샤대 정식학생이 아니라 선과생이었던 셈이다. 

조선의 전문학교 졸업생으로 일본 유학 후 졸업하지 못하고 귀국한 경우는 대부분 이러한 선과생 상태였다가 학위를 받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만약 구제 고등학교나 대학예과를 나왔다면 대학진학률은 어땠을까? 원하는 경우 거의 모두 본과진학이 가능했다.

이런 점이 고등학교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조선과 일본의 차이였다고 할 것이다. 
 

윤동주(뒷줄 오른쪽)와 송몽규(앞쪽 가운데). 두 사람은 고종사촌으로 연전을 졸업 후 일본에서 선과생 신분으로 대학에 있다가 체포되어 순국하였다. 이들이 일본유학을 가지 않았다면? 운명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전쟁 막바지 일본유학이란 너무 위험했다는 생각이다.

 
P.S.1) 
선과생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일본웹에는 있다. 

旧制高等学校の卒業を入学資格とする本科と異なり、選科には旧制中学校卒業の資格でも入学が許された。なおかつ、入学後に専検や高検に合格すれば本科に転じることが認められ、それまでの在学期間も通算して3年で修了できる利点があった。

대학본과에 들어가려면 구제고등학교(혹은 대학예과)를 졸업해야 한다. 선과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들어가는데 구제중학교 졸업생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선과에 들어가는 시험에 합격하면 (이 시험은 선과 입학시험과는 다른 것이다) 본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한데 그때까지의 재학기간을 통산해서 3년에 수료 가능한 이점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전문학교 졸업생은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 선과생이 되어 시험에 합격해야 본과로 들어가는 것이고, 만약 이에 성공하면 그때까지 재학연한을 합산하여 졸업시킨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연전, 보전 등 전문학교를 나오고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졸업을 한 사람들은 모두 이런 선과생을 거친 사람들이다. 

만약에 조선에 고등학교가 다수 있었다면 이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 Editor's Note ***

필자가 두 사람 관계를 고종사촌지간이란 말로 표현했지만 이 말은 나중에 인쇄화하는 데는 교정이 필요하다.

윤동주의 고모가 윤신영이고 고모부가 송창희니 이들의 아들 송몽규는 윤동주한테는 송몽규가 고종사촌이고, 송몽규한테 윤동주는 외사촌이다. 이런 관계를 내외종간이라고 한다. 친사촌이나 이종사촌은 서로 똑같지만 고종사촌은 외사촌과 짝을 이룬다.

이상은 에디터 공장 선배 이희용 옹 전언이다.

*** 필자의 답***

좋은 지적 감사드린다고 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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