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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자연과의 일체"라는 한국미를 의심한다

by 초야잠필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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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미는 인공미 대신 자연미, 

인공을 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에 맞추는 것을 한국미라고 설명한다.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처럼 화려하지 않고, 

꾸불꾸불한 나무까지도 베어 기둥이나 서까래로 쓰고,

휘황찬란한 장식 없는 것, 

번듯한 사통팔달 조방제 도심이 출현하지 않은것도 전부 그렇게 설명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자연과의 일체라는 것이 과연 한국사상의 흐름속에 정확히 있었는가? 

물론 도연명이나 도가 류의 사상이나, 

홍수를 억지로 막지 말고 흐름 대로 가게 놔두어 치수했다는 우임금의 설화를 보면, 

도가나 유가에 이런 흐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조선시대에 이런 물아일체, 자연과의 융합을 강조하는 미적 흐름이 있었느냐 하는것이다. 

오히려 일본의 경우는 

와비-사비 사상이라는 것이 이에 매우 가깝다. 

좀 전에 김단장께서 올린 일본 절의 이끼 가득한 소불상의 모습

이런 것이야 말로 와비-사비 사상에 바탕을 둔 조경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이런 사상의 흐름이 있었느냐 이거다. 

자연과의 융합이라는 말을 조선미의 상징으로 쉽게들 쓰는데, 

이런 사상적 흐름이 역사적으로 정말 있었는가, 

바로 그것을 묻는 것이다. 

愛宕念仏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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