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청화원씨清和源氏 대종중: 일본의 성씨를 이해하는 법

by 응도당 2022. 11. 19.
반응형

일본의 성씨제도는 한국과 엄청나게 다른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이름을 붙이기 나름일뿐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일본에 세이와 겐지清和源氏라는 씨족이 있다.

56대 천황인 清和天皇 850-881 의 후손으로 무가정권에서 크게 번성한 씨족이다.

 


우리나라 왕가에서 대군-군을 거쳐 사족으로 강하하듯이 일본은 천황가에서 분지하여 나온 종족들이 臣籍降下라고, 원래는 성이 없던 천황가에서 성을 받아 갈려 나오게 된다.

겐지가 바로 그런 종족으로 겐지 자체가 성립한 것이 9세기 말, 많은 지류 중에 가와치 겐지河内源氏가 성립한 것이 서기 11세기 초이니 우리나라 나말여초-고려초에 해당한다.

이 가와치겐지로 부터 가마쿠라 막부의 源頼朝 (1147-1199)가 나온다.

가마쿠라 막부 뒤를 이은 무로마치 막부, 아시카가씨足利氏도 이름만 보면 엄청나게 다른 종족같지만, 이들 역시 가와치 겐지 지류다.

이 가와치 겐지의 후광이 무가정권에서 워낙 강한 고로 에도 막부의 도쿠가와 (마쓰다이라) 집안도 가와치 겐지의 지류를 자칭했으므로 공식적으로는 일본 무가정권은 모두 가와치 겐지에서 나왔다고 되어 있는 셈이다.

요약하면-.

일본의 세이와겐지는 대략 후삼국 말 경에 성립했다는 우리나라 가문들과 유사한 시대에 성립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천황가로 이어진다고 하므로, 우리로 친다면 경순왕의 후손들이 신라왕가에서 갈려나와 가문을 이룬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이와 겐지로 부터 후대 수 많은 무가 집안이 갈려 나온다.

우리 예를 들어보면 경순왕으로부터 갈려 나온 수많은 분적 성씨(혹은 강릉김씨, 구 안동김씨, 광산김씨, 안동권씨) 와 각 파가 결국 源頼朝, 足利尊氏, 細川氏쯤에 해당된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파조가 새로운 성을 쓰지 않았지만 일본은 파조가 창씨創氏를 해서 갈려 나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나라 성에 冒姓이 있듯이 일본도 세이와 겐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 성을 모성한 집안이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경순왕 후손 중에는 모성의 혐의로 시끄러운 것을 보는데 그 경우가 바로 도쿠가아 이에야스가 되겠다.

물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막부의 주인이므로 세이와 겐지 입장에서는 모성을 해주신다면 고마운 일이 되겠지만.

세이와 겐지清和源氏라고 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듯하지만, 실제로 신라김씨 경순왕계 후손 정도 된다고 보면 되고 그 경순왕 후손들이 계속 창씨하면서 갈려 나가 새로운 종족을 이루어 갔다고 보면 되겠다.

경순왕 후손이 고려도 세우고 조선도 세우고.. 이렇게 되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세이와 겐지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지금쯤 세이와 겐지 대종중을 세우고, 그 아래에 미나모토노요리토모를 파조로 하는 가무쿠라쇼군파,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파조로 하는 아시카가쇼군파,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파조로 하는 도쿠가와 쇼군파 이렇게 그 아래에 성립되어 매년 시조와 파조 향사를 같이 하고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세이와 겐지의 가문. 우리로 치면 딱 경순왕 후손 집안 정도 된다고 보면 딱 맞다. 경순왕 후손에서 김녕김씨가 갈려 나갔다고 하는데, 세이와 겐지 후손에서 아시카가씨가 갈려 나가는 과정을 동일하게 수준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본관만 바뀌고 성은 그대로 였지만, 일본의 경우, 겐지에서 아시카가씨로 성 자체가 바뀌므로 달라보이는 것 뿐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같은 본관의 파조로 남게 된 사람들도 일본에서는 거의 그 경우는 창씨했다고 보면 되니 무슨 무슨 씨 무슨 파 어쩌고 하게 되면 일본이라면 거의 다른 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 편집자注 *** 

 

한국사회가 일본사회에 대해 이질이라고 느낀 대표가 잦은 성씨 교체다. 요즘도 성씨를 자주 바꾼다. 예컨대 남자가 장가가서 처가 성을 따르는 경우가 그것이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천황 혹은 천황가는 성씨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죽 없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 후손도 천황가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사회에서는 천황가만 남을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랑 매우 비슷해서 애초 왕의 적통 혹은 서자의 경우 그 아들이 대군大君 혹은 군君으로 일컫다가 세대를 거듭하다가 종국에는 다른 양반처럼 되어 버린다. 

일본에서 천황가에서 갈라져 나중에 그 특권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을 #신적강하臣籍降下 라 하는데 이때 비로소 성을 받게 된다. 일본사에 세이와겐지 清和源氏 라는 씨족을 통해 그들의 성씨 제도 일단을 들여다 본 것이다.

이 신적강하에 해당하는 표현이 화랑세기에 보인다. 이를 화랑세기에서는 족강族降이라 했다. 제1족에서 신분이 그 아래 제2족, 3족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일본사 성씨가 어찌 운용되는지 그 일단은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録 을 분석하면 잘 드러난다. 글자 그대로 새로 편찬한 성씨록이라는 뜻이다. 왜 새로였겠는가? 족강이 많아졌기 때문이지 무슨 개떡같은 이유가 있겠는가? 족강은 그만큼 중요하다.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