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자신이 있는 나라들은 어디나 각 분야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에게 명예로운 시상을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훈장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하게 말한다.
우리나라 문화훈장을 갈아 엎어야 한다.
우리나라 문화훈장은 금관, 은관, 보관 문화훈장 등등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 이 중 금관훈장이 가장 위이다.
재미있는 건 지금까지 대중문화인이 금관문화훈장을 탄적이 없었다. 최초로 탄 사람이 얼마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윤여정 씨였다. 이 양반이 최초로 그 이전에는 소위 말하는 시인묵객 가객들이 금관문화훈장을 탔다. 우리나라는 문화에도 골품제가 있는 셈이다.
물론 필자가 과문해서인지, 아마도 무식해서 그렇겠지만 금관문화훈장 수상자 중에는 그가 뭘 했는지 내가 알 만한 분이 없었다. 이름을 들어본 분도 있었지만 미안하게도 문화업적 때문이 아니라 정치판에서 얼굴을 본 듯하고.
다시 한 번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문화훈장을 갈아 엎어야한다.
미국이 문화예술인의 평생업적을 시상하는 Kennedy Center Honors라는 게 있다.
아래 링크된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이 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평생업적으로 상을 탈 만한 사람들이 탔고 대중문화인과 클래식 음악인, 정통무용가, 극작가, 연극배우 등이 골고루 수상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Kennedy_Center_Honors
매년 이 시상식은 전국에 중계되는데 아래에 그 장면 하나를 링크해 둔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디에 앉아서 보고 있는지를 주목하기 바란다. 이날 시상식에는 캐롤 킹이 평생 업적상을 받았고, 축하공연을 아레사 프랭클린이 했다.
시상식 주인공이 가장 높은 자리에 앉고 대통령도 관중석에 앉는다.
*** 편집자注 ***
작년 윤여정 씨를 금관문화훈장 수여자로 선정하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12년 역사상 대중문화 예술인의 금관문화훈장 수여는 처음이라고 말했으니, 필자의 저 주장은 사실에 기초할 것으로 본다. 저런 주장 실은 쪽팔리다. 지들끼리 다 해쳐먹었다는 말밖에 더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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