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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클릭의 시대, 보도자료를 긁는 시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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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November 22, 2017 at 7:03 AM '클릭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다. 




언론사 영향력을 논할 때 옛날에는 발행부수였으니, 이른바 조중동이 막강 권력을 구가한 힘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되고, 요즘에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기준은 클릭 숫자, traffic view 숫자, 댓글 숫자로 변모했으니, 그에 따라 속보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 먼처 쓰는 놈이 기선을 제압한다.


그 심각성은 무엇보다 소위 관변 보도자료에서 두드러지니, 이 기선을 잡겠다면서 보도자료가 배포되기가 무섭게 그것을 고스란히 긁어다가 지들 기자 이름 붙이고는 기사라고 하고 자빠졌다.


한데 더욱 심각한 현상은 그것이 그대로 통용한다는 점이다.

속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니, 그것을 분리 정비 배포하는 권능을 지닌 네이버 다음을 비롯한 뉴스 포털이 그 내용을 보겠는가?


속보와 쌈박한 제목 하나가 모든 선택을 결정하고 만다.


그네들도 물론 그것을 보완한다며 관련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고는 하지만, 이게 논란이 적지 않아 고의가 작동한다는 의심이 적지 않았으며, 실제 그 일부의 마각이 근자 네이버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내가 오래 몸담은 문화재 분야에서 이 현상은 지독해서, 몇몇 언론에서 이 짓거리를 일삼았다.

문화재청 이름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긁어다가 그것을 기사라고 하고 자빠졌더라.


기사와 보도자료는 다르다.


*** 


그 사이 포털 업계 절대 강자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 변화를 주어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으니, 지금은 그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 하지만 AI를 장착했다는 이 새로운 시스템 역시 문제가 적지 아니해서, A라는 언론을 그대로 베낀 B 언론사 기사가 우선 노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는가 하면 대체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순위 배열이 아주 자주 일어난다. 


이 놈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공장 연예기사는 아예 노출하지도 않았으니, 2017년 초인가? 우리 공장에서 방탄소년단 단독 인터뷰를 해서 그걸 내보내고, 그에 댓글이 물경 1만개나 달렸는데도 전연 노출도 아니한 일도 있다. 


네이버 연예기사가 특정 매체와 결탁해서 그네들 기사만 노출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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