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쪽 방언사전 쓴 곽충구 교수 "사람이 할 일 아니었네요"
송고시간 | 2019-11-17 11:40
23년간 두만강 유역 8개 지점서 조선어 조사해 노작 출간
"함경도 육진방언, 200∼300년전 서울말과 유사…기록 필요성 있어"
안봐도 그 고난 역경 간난 눈이 선하다. 미쳤다는 말을 본인이 썼는데, 이런 일 정말로 미친 짓이다.
미치지 아니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미친 짓을 그가 했다.
나는 이런 소식 접할 적마다, 때마다, 틈만 나면 정부가 돈을 주지 아니해서 학문이 죽어간다느니, 이래서 한국이 세계에 뒤쳐진다는 말을 일삼는 자들을 오버랩한다. 내가 항용 하는 말이지만, 정부더러 돈을 달라는 말은 국민을 겁박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그 정부 돈이라는 거 결국은 국민세금이 원천인 까닭이다.
덧붙이자면, 그런 식으로 정부와 국민을 협박해 받아낸 돈으로 제대로 된 연구결과물 내는 꼴을 못봤다.
결국 어떤 연구가 쓸 만한가? 미친 놈이 내놓은 연구다. 그런 미친 놈이 전 학문으로 지천으로 깔려야 그 학문은 이른바 발전이 있는 것이며, 그래야 그 연구는 비로소 쓸모를 발견한다.
곽충구...나는 그가 이번에 낸 《두만강 유역의 조선어 방언 사전》을 내겠다 해서 정부 혹은 그런 기관에서 돈을 받아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두만강 유역을 오가며 조사한 한국어방언 연구 출발로 볼 적에, 그에 관심을 지니게 된 동기에 일정 부분 지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국내 사정으로 볼 적에 23년간이나 저런 개인의 연구에 지원을 할 기관은 거의 없을 것이로대, 설혹 저런 연구 일부가 지원을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이룩한 바탕은 오로지 나는 미친정신 하나로 본다.
나는 저 곽충구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다만 이런저런 자리를 빌려, 그의 행적은 드문드문 접하는 편이었으니, 그런 그가 저런 미친 짓을 하고는, 칠순이 다 되어, 필생의 역작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으니, 나는 그 열정과 광기를 존중한다.
송고시간 | 2019-11-14 16:10
곽충구 서강대 명예교수, 23년 조사 성과 수록
돈 달라 소리 함부로 하지 마라.
진부한 말을 빌려 주문한다.
정부가 나한테 무엇을 지원할지 묻지 마라.
내가 국민을 위해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지를 물으라.
그리고 돌진하라!
미친 듯 돌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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