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祖라는 글자는 갑골문 이래 남자 거시기를 본떴으니 고추라는 뜻이다. 이에서 조상이라는 뜻이 말미암는데, 태조太祖는 그러한 祖 가운데서도 가장 크신[太] 할아버지라 해서 특정한 가문이나 특정한 왕조를 연 시조를 말한다.
시조새할 때 그 시조始祖라, 이 글자 역시 그러한 가문 혹은 왕조를 처음으로[始] 열어제끼신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덧붙여 태조와 시조가 다르다는 헛소리도 지난 백년간 넘쳐난다. 태조랑 시조가 어찌 다르단 말인가?)
성한星漢은 별 성星자에다가 은하수 한漢 자를 합친 말이라, 성한은 그러한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은하수라는 뜻이라, 그냥 하늘이라는 뜻이다. 기본 한자, 천자문만 알아도 풀어내는 글자다.
따라서 태조 성한이란 우리 가문[왕조]을 일으키신 첫 할아버지이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이 기본 한자만 알아도 풀어내는 이 문제, 그러니깐 밤하늘 은하수를 성한星漢이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자들이 신라사를 한다, 고대사를 한다면서 엉뚱한 허상만 찾아다녔다.
그 밤하늘을 지배하는 최고 황제가 바로 북극北極이며, 그 북극을 신격화해서 천황대제天皇大帝, 약칭 천황天皇이라 한다.
저 태조 성한은 훗날 신라왕조를 말아먹는 신라 김씨 시조다. 그가 바로 김알지다. 그를 일컬어 알지라 하지 않는 대신, 하늘에서 내려오신 할아버지라 해서 성한星漢이라 했을 뿐이다.
동아시아 천문우주관은 지리관과 서로를 투사한다. 저 천황대제가 거주하는 하늘의 궁전을 자궁紫宮이라 했듯이, 지상의 절대군주가 사는 공간 역시 자궁이라 했으며, 그를 최측근에서 보위하는 최고 신하를 보輔라 하니,
혼자일 수는 없어 대개 셋을 두는데 이것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라, 이를 삼보三輔라 하며, 한대 이래 중국에서는 승상과 어사대부, 태위(혹은 대사마)를 삼보라 일컬은 것이다.
왜 석탈해가 왕위를 잇기 전 벼슬이 대보大輔였겠는가? 그것은 북극성을 보좌[輔]하는 별자리였던 까닭이다.
이것이 지리로 확대해서 왕경을 보위하는 근기를 삼보三輔라 한 소이도 이에서 말미암는다. 이 輔라는 별은 북두칠성으로 전이해서는 그 일곱개 별자리 말고 덧붙은 딸린 별자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천문도에서도 보인다.
자고로 역사를 하려면 천문우주를 꿰뚫어야 한다. 그 천문우주를 꿰뚫는 일은 곧 황제 혹은 군주를 정점으로 삼는 지상의 지배질서를 꿰뚫는 일이다.
태조 성한이라는 말을 보고도, 그것이 김알지임을 알지 못하는 일이 작태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각성珍閣省, 금은보화 창고로 둔갑한 신라 똥간 (0) | 2023.08.01 |
---|---|
자수정紫水晶, 보라색 석영이 빚어낸 광채 (0) | 2023.08.01 |
권卷과 책冊과 편篇, 어찌 이해할 것인가? (0) | 2023.08.01 |
전기도 없고 드라마도 없던 조선시대 사람들은 밥만 먹고 잤다 (0) | 2023.07.28 |
아래로는 흘러가는 구름도 없는 피렌체 조토종탑 (0) | 2023.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