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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진각성珍閣省, 금은보화 창고로 둔갑한 신라 똥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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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 나온 신라사학보 55집에는 신라 관부 중에서도 진각성珍閣省이란 정체불명을 탐구한 글이 실렸으니 저자는 박수정. 난 모르는 사람이다.

이 진각성은 본래 이름이 예궁전穢宮典이었다가 759년에 진각성으로 개칭되었다가, 776년(혜공왕 12)에 도로아미타불 본래 이름으로 돌아간다.

이 진각성을 왜 정체불명이라 하는가?

 

경복궁 똥통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어디에도 논급이 없기 때문이다. 내성內省이라는 지금의 부 단위 큰 기관 소속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내성은 볼짝없이 궁궐 내부 사무 전반을 통괄하던 부서로 추찰한다. 이 내성은 추후 내가 따로 다룬다.

다만 진각珍閣이라는 명칭으로 보아 궁중에서 저장하고 있던 진물珍物, 곧 각종 보물을 관리한 듯하다는 견해가 그럴 듯 하게 통용한다. 박수정 이 글도 그것을 보강한다.

855년(문성왕 17) 12월에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또 고려 초기에도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삼국사기 직관지에 의하면 소속 관원으로는 치성稚省 10명, 궁옹宮翁 1명, 조사지助舍知 4명, 종사지從舍知 2명을 두었다 한다.

 

경복궁 변소



치성과 궁옹 또한 오리무중이다.

그렇담 진각성 혹은 예궁전은 뭐하던 덴가?

머리 너무 굴리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결론이 산으로 갔다.

진각은 그 어떤 경우에건 그 전신인 예궁穢宮과 뗄 수 없다.

예궁이 뭔가? 똥간이지 무슨 다른 개떡일 수 있겠는가?

穢는 분糞, 곧 똥오줌이다. 그게 궁궐 똥간이라 해서 예궁이라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를 왜 진각이라 했는지도 실로 자명해진다.

진각珍閣은 보물을 관리하는 전각이 아니라 보배로운 전각이라는 뜻이다. 다시말해 이 경우 珍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예궁이라는 명칭이 너무 직설적이다 해서 그걸 미화하는 말로 바꾼 것이다.

따라서 예궁전이건 진각전이건 그건 오물 청소 담당 부서였다.

똥푸는 부서였다.

 

경복궁 화장실



물론 당시 똥이 거름으로 비료로 쓰였으니 보물이 맞겠지만 금은보화가 아니었다.

머리 너무 굴리지 마라. 머리도 굴릴 때 굴려야지 똥무더기에 쳐박고 굴린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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