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젠 먹방까지 따라하고 젓가락질까지 하는 시대

나는 보지 못했는데 BTS 영상 중에 젖가락으로 피짜를 먹는 장면이 있다 한다. 그네들 광팬 클럽 아미 회원들을 중심으로 그것을 본따서 그걸 따라한다는 소식을 접했거니와, 한류가 기존 k-pop을 넘어 다른 분야로 확산함을 본다. 요새는 무슨 k-가 너무 남발하는 바람에 식상하다는 반응도 없지는 아니하나, 그렇게라도 세계와 공유해야 할 한국문화기반 콘텐츠가 한둘이리오?

[Hallyupedia] Jeotgarak (젓가락)
연합뉴스  / 2021-07-03 07:00:22
by Yun Ji Hyun / Cha Min Kyung
Jeotgarak
[ENG] Chopsticks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99841968674 

[Hallyupedia] Jeotgarak (젓가락)

 

이번에 한류피디아 항목으로 선정한 저 젓가락은 실상 한국문화만의 요소라고는 할 수 없다. 저와 세트를 이루는 숟가락과 합쳐 볼 적에 저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중국 일본과 비교하면, 저네들이야말로 젓가락 중심주의라 할 만하며, 한국은 수저가 혼용한다. 

일본에서는 숟가락이 멸종하다시피 했으니, 고고학 발굴성과를 보면 이게 참말로 수상해서 나라시대인가까지는 숟가락이 제법 나온다. 그러다가 어찌된 셈인지 이후 사라지고 마는데, 일본에서 숟가락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 쓰임새가 아주 좁아 실은 국자 형태 정도로만 편린을 남긴 것으로 안다. 혹 내가 오판했을 수도 있으니 그것은 감안해 주기 바란다. 

젓가락은 요새 남발하는 한류 흐름에서 말할 것도 없이 k-food와 연동한다. 양놈들은 젖가락질을 못한다. 저네들은 숟가락 혹은 포크 문화라 하겠지만, 실상은 맨손 문화라, 손으로 집어쳐먹는다. 원시성이라는 측면에서 저들은 분명 primative에 존속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손가락으로 집어쳐먹고 나머지는 포크 혹은 숟가락으로 해치운다.

k-food 혹은 먹방문화가 확산하면서 젖가락질을 하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만나기도 하니, 근자 우리 공장 후배가 이런 것도 한류 아닌가 하면서 보내준 아래 장면 캡쳐도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보다시피 이 화면이 캡쳐한 장면들은 먹방 그것을 흉내한 것들이다. 별의별 것을 다 따라하는 모양이라, 이 문화를 대표하는 백종원이니 이연복이니 하는 셰프들이 BTS 능가하는 유명인사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긴 얼마전 타계한 어느 유명한 요리연구가인가는 반응을 보내 나 역시 놀랐거니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전세계에서 이리 많은 줄 처음 알았더랬다. 

왜 저 먹방까지 흉내낸단 말인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혹 방탄 멤버 하나가 저런 장면을 연출하면 세계 수억명이 따라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실은 아찔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