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세윤 작가 사진전이 얼마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시월까지라지만 내 경험칙상 이런 자리는 서두르지 아니하면 우사인 볼트보다 시간이 빨라 후딱 지나는가 하면 무엇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이때 해치우지 아니하면 금새 잊고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그것이 개막하고서 첫 주말 경주행 티겠을 끊고 봇짐 매고 나서려는 찰나 이런 메시지가 코레일에 뜬다.
다 지연출발이라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서울역에 갔더니 범벅이라
다들 아우성이었다. 언제 선로가 복구될지, 또 그리된다한들 애초 내가 끊은 기차가 언제 출발할지 기약도 없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면서 표를 반납했다.
어찌할 것인가?
서울역 인근 동네를 배회한다. 서울역이 곧 내가 사는 동네지만 언뜻 서부역 뒤편 언덕은 한 번도 오른 적 없단 생각이 떠올라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달동네가 펼쳐진다. 이것이 서울이요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마천루와 달동네 빈한한 삶이 공존하는 천만도시 서울이다.
분이 풀리지 아니해 이대로 귀가할 순 없다 해서 차고로 향한다.
이참에 에어컨 가스가 앵꼬라 차를 끄집어 내고선 어디론가 내빼리라 작정하고선 우선 정비소에 들렀더랬다.
아이고 사장님..블라블라가 다 나가서 다 교체해야 합니다. 두 시간 걸릴 듯 한데요.
잉? 얼마에요?
삼사십은 나옵니다.
오늘 주말은 참말로 재수 없는 날인갑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다하다 이젠 먹방까지 따라하고 젓가락질까지 하는 시대 (1) | 2021.07.04 |
---|---|
한여름에도 서늘한 여름이 부른 캐나다 폭염 재앙 (0) | 2021.07.04 |
한류핵심은 한국문화기반 콘텐츠이며, 다시 그 핵심은 한국의 역사문화 자체다 (0) | 2021.07.02 |
떠나는 두 노땅 학예사를 전송하며 (1) | 2021.07.02 |
금속활자 발굴잔치를 전송하며 새로운 문화재 시대의 도래를 증언한다 (0) | 2021.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