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실에서는 최근 동물고고학 분석을 계속 시도하는데 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어 몇 가지 써 둔다.
1. 와규和牛는 일본 고유종이다?: 아님. 일본 와규는 유전형으로 보면 거의 모두 대륙에서 한반도를 경유하여 들어간 것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황하 유역에서 왕창 번식한 후 한반도로 들어오고 그 후 일본 열도로 건너간 소의 후손들임. 일본 와규 중 한반도를 거쳐가지 않았다고 보는 것 중에 일본단각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사실 모름. 더 연구해 봐야 함.
2. 한우韓友는 누렁한우 뿐이다?: 아님. 한우는 원래 색깔이 엄청 다양하고 외모도 다양했다고 본다. 그 근거는 일단 한반도 소의 고향인 중국 황하유역의 소가 그만큼 다양한 모습이고, 일본 와규도 형태와 색깔이 한 가지가 아님. 한우가 몽땅 노랑색으로 통일된 건 필자가 아는 한, 일제시대에 시도된 정책 때문임. 왜 한우를 몽땅 노랑색 한가지로 통일하려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와규에는 그런 시도가 없었던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더 조사해 봐야 함.
3. 한우는 소와 인도소의 교잡종이다? 아님. 한우는 인도소하고는 전혀 상관없음. 이런 스토리가 아직도 돌아다니던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소리인지 모르겠음. 유전형으로 볼 때 한우는 인도소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남남임.
4. 한우는 한국 고유종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임. 2000여년 전 쯤 황하유역에서 들여온 소들의 후손임.
요즘 소에 대해서는 유전적으로 어느정도 규명이 되고 있어 옛날처럼 아무 스토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
10년 정도 지나면 동아시아 소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서는 몽땅 백일하에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음. 기대해도 좋음.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탐험가의 개밥 페미칸 (0) | 2022.11.02 |
---|---|
아문젠, 스콧, 그리고 현지식 (0) | 2022.11.02 |
만주 최후의 승자 (1) | 2022.10.28 |
속말-백산 말갈은 고구려 장성 안에 살던 말갈 종족인가? (0) | 2022.10.26 |
발해 15부 (0) | 2022.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