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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우와 와규에 대한 이야기

by 초야잠필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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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구실에서는 최근 동물고고학 분석을 계속 시도하는데 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어 몇 가지 써 둔다.

1. 와규和牛는 일본 고유종이다?: 아님. 일본 와규는 유전형으로 보면 거의 모두 대륙에서 한반도를 경유하여 들어간 것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황하 유역에서 왕창 번식한 후 한반도로 들어오고 그 후 일본 열도로 건너간 소의 후손들임. 일본 와규 중 한반도를 거쳐가지 않았다고 보는 것 중에 일본단각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사실 모름. 더 연구해 봐야 함.

2. 한우韓友는 누렁한우 뿐이다?: 아님. 한우는 원래 색깔이 엄청 다양하고 외모도 다양했다고 본다. 그 근거는 일단 한반도 소의 고향인 중국 황하유역의 소가 그만큼 다양한 모습이고, 일본 와규도 형태와 색깔이 한 가지가 아님. 한우가 몽땅 노랑색으로 통일된 건 필자가 아는 한, 일제시대에 시도된 정책 때문임. 왜 한우를 몽땅 노랑색 한가지로 통일하려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와규에는 그런 시도가 없었던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더 조사해 봐야 함.

3. 한우는 소와 인도소의 교잡종이다? 아님. 한우는 인도소하고는 전혀 상관없음. 이런 스토리가 아직도 돌아다니던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소리인지 모르겠음. 유전형으로 볼 때 한우는 인도소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남남임.

4. 한우는 한국 고유종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임. 2000여년 전 쯤 황하유역에서 들여온 소들의 후손임.

요즘 소에 대해서는 유전적으로 어느정도 규명이 되고 있어 옛날처럼 아무 스토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

10년 정도 지나면 동아시아 소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서는 몽땅 백일하에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음. 기대해도 좋음.

고구려 벽화의 소. 20세기 이전 한반도의 소는 몽땅, 예외없이 황하유역 소의 후손이다. 용산문화시기에 중국에서는 소가 폭증했고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볼수 있는 소의 원형이 사실상 그 시기에 성립되었다. 한국과 일본이 자랑하는 한우와 와규도 몽땅 황하유역에서 왔다. 예외없다. (일본단각종은 보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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