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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할미산성, 종잡을 수 없는 돌무지와 등산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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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산성 7차 발굴현장

 

 

국가 사적은 되지 못하고 경기도기념물인 용인 할미산성이 올해 제7차 발굴조사 중이다. 조사단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현남주), 용인시 의뢰다. 

 

올해는 발굴규모가 작다. 예산도 1억5천 만원 정도 책정됐다고 들은 듯하다. 한데 막상 발굴현장 보니 조사단이 좀 밑지는 장사가 아닌가 해서 슬쩍 물었더니, 현지조사를 감독하는 이상국 조사연구부장이 씩 웃으면서 울트라갑 조사 의뢰처인 용인시청 하계사 이서현 눈치를 실실 본다. 

 

우선 조사지점을 보면 이렇다. 7차 조사라 쓴 지점이니, 산성 중턱 동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이다. 대체로 할미산성은 급경사인데, 그래서 큰 건물이 들어갈 만한 대지가 크게 눈에 띠지 아니해서 중간중간 턱을 지어 단을 만들었다. 

 

 

 



할미산성은 나랑 특수한 관계라, 이번 조사도 그냥 넘길 수는 없어 무더위를 뚫고서는 어제 행차를 했으니, 더버 디지는 줄 알았다. 

 

그렇다면 올해 발굴성과는 어떤가?

 

요롷다. 

 

 

 

 

 



핵심은 두 가지인데 추정 방형적석유구와 구상석렬유구라는 것이다. 

 

 

 

 

 

이게 추정 방형석렬유구라는 것인데, 참말로 조사단을 난감케 한다. 왜? 기능을 종잡을 수 없는 까닭이다. 살피니, 그리고 조사단 설명 도움을 받은 결과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원형 혹은 타원형처럼 보이는 중심 구조물은 방형인 듯하고, 그 테두리는 돌무지가 붕괴하면서 흐트러진 모습인 듯하다. 

 

중간은 뻥 뚫렸다. 내부 등지에서 일부러 깬 것으로 보이는 토기류가 출토하는 것으로 보아 모종의 제의시설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문제는 그 아래단에서 동-서방향으로 물경 42.5미터나 노출된 구상석렬유구...높낮이 차가 있어 동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데 턱을 마련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게 도보시설? 인가 하지만, 뭐 또 희한해서 보다시피 군데군데 기둥구멍이 있다. 

 

 

 

 

 

 

내가 그랬다. 

 

"뭐 등산로네. 신라사람들이 등산을 좋아했나봐" 

 

하고 말았다. 

 

기능을 종잡을 수 없는 흔적이 노출되었으니, 조사단도, 용인시에서도 이번 성과를 공식 발표하기가 좀 그렇단다. 

 

다들 기능은 물으니, 모른다 답하기도 곤란해서란다. 

 

혹 저 친구들을 보고 감발한 바가 있으면 조사단에 연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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