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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한국 문화재 ODA 사업의 시작(2) '최초'를 표방했으나 '최초'는 담지도 못한 《문화유산 ODA 여행》

by taeshik.kim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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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ODA 문화재사업을 수행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이 근자 그네들 활동을 정리하고자 펴낸 이 책자는 꺼풀데기를 보면 이렇게 표방한다.

 

문화유산 복원 보존에 헌신한 국가대표들이 동남아에서 보내온 '최초'의 이야기들! 

 

이런 요란한 구호 아래 재단이 펼치는 해외 문화재 원조사업들을 지역별로 정리하거니와 필자는 그에 직접 관여하는 재단 사람들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 요란한 구호와 달리 저 책자는 ODA 사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전연 감조차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이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때 이 사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시도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지금 현직에는 전연 남아있지 않고, 모르면 그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한테 물었어야 하는데 저 책자를 준비하면서 재단은 이를 위한 그 어떤 물음도 묻지 않았다. 

 

문화재 ODA 사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던가? 저 책자에서 박지민이 집필을 담당한 '문화유산 ODA 사업의 시작'은 이렇게 말한다.   

 

"2010년 말, 정부 관계자들의 국제행사 참석과 국가 방문을 계기로 국가간 협력의 단초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라오스에서의 사업 제안은 문화유산 보존 복원뿐만 아니라 박물관, 수중 문화재, 대학 교육에 이르는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문화유산 교류협력을 하자는 것이었다." (408쪽)

 

이것만 보면 문화유산 ODA 사업은 느닷없이, 그것도 라오스 정부가 요청해서 느닷없이 어느날 갑자기, 구체로는 2010년 말에 시작했다는 말이다. ODA 시작에 관한 기술은 이것 뿐이다. 

 

미안하지만 박지민은 저 사업이 어찌 시작하게 되었는지 전연 몰랐고, 그걸 알 만한 위치에도 있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저 원고를 준비하면서 그 내막을 조사한 것도 아니었다. 기록물로 남은 두어 가지 긁적거리며 긁어붙인 데 지나지 않는다. 

 

그때 라오스 정부 요청은 한국정부의 해외 문화유산 ODA 사업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데, 정작 '최초'를 표방한 저 책은 그 최초에 대해서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저들이 말하는 2010년 말에 구체로 무슨 일이 있었고, 라오스 정부는 왜 한국정부에 대해 문화유산 교류협력을 제안하고 나섰던가? 

 

다음 회로 넘어가기 전에 내가 이 부문을 왜 질필하는지를 말해 둬야겠다. 살아보니 정부기관이나 그에 준하는 공공기관 만한 큰 도둑 없더라. 이 친구들은 가만 두면 다른 사람이 한 일도 지들이 다 개척한 일로 나중에는 은근슬쩍 선전하더라. 그런 사업을 시작한 주역들은 쏙 빼버리고 자기네가 다한 것처럼 사기를 치더라.

 

저 책을 훑으면 해외문화재 ODA 사업도 문화재청이, 혹은 문화재재단이 다한 것 같은 착시를 불러낸다. 그 부문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네들이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부정하고 싶지도 않고, 그 현장마다 고생하는 것은 알고 있으며, 그런 부문들은 충분히 상찬받아야 하나, 사초는 정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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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재 ODA 사업의 시작(1)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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