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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ime archaeology

3,300년 된 울루부룬 난파선이 폭로하는 고대 무역 네트워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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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무시스톤Mušiston 광산에서 채굴된 주석은 2,000마일(약 3,200km)이 넘는 거리를 이동하여 하이파Haifa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불운한 배는 화물을 싣고 현재 터키에 위치한 울루부룬Uluburun 동쪽 해안에서 좌초되었다. (사진 제공: 마이클 프라체티/워싱턴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2022년 11월 30일)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에 침몰하기 3,000여 년 전, 또 다른 유명한 배가 지중해의 울루부룬Uluburun (현재 터키) 동쪽 해안에서 난파되어 수많은 귀금속과 함께 가라앉았다.

1982년 발견 이후, 과학자들은 울루부룬 난파선Uluburun shipwreck 내용물을 연구해 후기 청동기 시대로 알려진 이 시대를 지배한 사람들과 정치 조직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문리과대학 고고학 교수인 마이클 프라체티Michael Frachetti를 비롯한 과학자 팀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현재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거주하던 소규모 고산 목축민highland pastoralists 공동체가 침몰한 배에 실린 주석 약 3분의 1을 생산하고 공급했다는 것이다.

이 주석은 당시 귀한 청동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위해 지중해 주변 시장으로 운송되던 중이었다.

11월 30일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지구화학 분석 기술 발전 덕분에 가능했다.

 

울루부룬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구리 소가죽 모양 주괴copper oxhide ingots. 사진 제공: 체말 풀락/텍사스 A&M 대학교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주석 일부가 침몰한 배가 화물을 싣던 하이파Haifa에서 3,200km 이상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선사 시대 광산에서 채굴되었다는 사실을 높은 정확도로 밝혀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 중앙아시아 광산 지역은 주요 산업 중심지나 제국과는 멀리 떨어진 고산 목축민 소규모 공동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두 지역 사이 지형은 이란과 메소포타미아를 통과하는데, 매우 험준해 수많은 중금속을 운반하는 일이 극히 어려웠을 것이다.

프라케티를 비롯한 고고학자 및 역사학자들이 퍼즐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들의 연구 결과는 작은 광산 마을에서 지중해 시장까지 주석을 운반하는 데 여러 단계를 거치는 놀랍도록 복잡한 공급망을 밝혀냈다.

프라케티는 "이 지역 광부들은 광범위한 국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고, 육로 무역 및 기타 연결망을 통해 이 중요한 상품을 지중해까지 운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여러 지역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연결된 무역 시스템이 후기 청동기 시대 유라시아 주석 교역을 뒷받침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습니다."

프라케티는 또한 이 광산 산업이 왕이나 황제, 또는 다른 정치 조직 통제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나 자유 노동자들에 의해 운영되었다는 점이 더욱 신비롭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서, 이는 미국 전체가 필요한 에너지를 캔자스 중부 작은 유전에서 조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울루부룬 발굴 현장: 암포라를 조사원이 들어올리는 중이며 그의 발밑에는 이른바 소가죽 모양 구리 덩어리가 보인다. 사진 제공: 제말 풀락/텍사스 A&M 대학교


연구 개요

고고학 유물에 포함된 금속의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주석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등장했다고 브루클린 대학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이자 이번 연구 주 저자인 웨인 파월Wayne Powell은 밝혔다.

그러나 당시 분석 기술과 방법은 명확한 답을 내놓을 만큼 정밀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이 주석 동위원소를 이용해 채굴지와 금속 유물군을 직접적으로 연관 짓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전 세계 주석 광석 매장지의 동위원소 조성, 그 범위와 중첩, 그리고 주석 광석이 형성될 때 동위원소 조성이 부여되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파월은 말했다.

"우리는 아직 이러한 연구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앞으로 수년 안에 이 광석 매장지 데이터베이스가 오늘날의 납 동위원소 데이터베이스처럼 상당히 견고해지고, 이 방법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뉴욕대학교 고대세계연구소 연구원이자 시카고대학교 고고학 명예교수인 아슬리한 K. 예너Aslihan K. Yener는 초기 납 동위원소 분석을 수행한 연구자 중 한 명이다.

1990년대에 예너는 울루부룬 주석에 대한 최초의 납 동위원소 분석을 수행한 연구팀 일원이었다.

이 분석 결과는 울루부룬 주석이 터키 타우루스 산맥Taurus Mountains의 케스텔 광산Kestel Mine과 중앙아시아의 특정되지 않은 지역, 두 곳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시 분석은 미량의 납을 측정하는 것이었지 주석의 원산지를 밝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고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예너는 말했다.


울루부룬 수중 발굴. 금속 덩이쇠가 보인다. 사진 제공: Cemal Pulak/텍사스 A&M 대학교

 
예너는 1980년대에 터키에서 주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다.

당시 그녀는 학계 전체가 가장 오래된 주석 청동기가 발견된 바로 그곳, 자신들의 눈앞에 주석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약 30년 후, 연구자들은 발전된 주석 동위원소 분석 기술 덕분에 마침내 더 명확한 답을 얻었다.

울루부룬 난파선에 실린 주석 3분의 1은 우즈베키스탄 무시스톤Mušiston 광산에서, 나머지 3분의 2는 고대 아나톨리아(현재 터키)에 있던 케스텔 광산에서 채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3,000년 전의 삶을 엿보게 한다.

기원전 1500년 무렵, 청동은 유라시아의 "첨단 기술"이었으며 무기부터 사치품, 도구, 식기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었다.

청동은 주로 구리와 주석으로 만든다. 구리는 비교적 흔하고 유라시아 전역에서 발견되지만, 주석은 훨씬 희귀하며 특정 지질학적 퇴적층에서만 발견된다고 프라케티는 설명했다.

"선사 시대 국가들에게 주석을 찾는 것은 큰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청동기 시대 주요 제국이 이처럼 희귀한 자원인 주석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막대한 청동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켰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수십 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프라케티는 이리 말한다.

울루부룬 난파선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청동기 시대 원금속이 발견되었다.

최고급 청동 11톤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구리와 주석이 포함되어 있었다.

만약 배가 바다에 가라앉지 않았다면, 그 금속은 청동기 시대 병사 약 5,000명에게 칼을 지급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와인 항아리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프라케티는 말했다.

프라케티는 "이번 발견은 중앙아시아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후기 청동기 시대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단단한 생필품hard-earth commodities을 생산하고 거래한 지역 활동가들과 사회적으로 다양한 참여자들을 포함하는 정교한 국제 무역 체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너는 우즈베키스탄 광산들이 소규모 마을과 유목민 네트워크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후기 청동기 시대 고대 아나톨리아 광산들은 이집트 람세스 대왕에게 큰 위협이 된 세계 제국 히타이트 지배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000여 년 전의 삶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우리는 경제, 군사,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복잡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파월 교수는 말했다.

"이는 선사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왕국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기후가 변하고, 새로운 민족들이 유라시아 전역으로 이주하면서 무기와 농기구 제작에 필수적이었던 주석에 대한 접근성이 단절되거나 재분배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석 동위원소를 이용하면 고고학적으로 입증된 사회의 변화들을 통해 연결 고리가 끊어졌는지, 유지되었는지, 혹은 재정의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DNA 분석을 통해 친족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도기, 장례 풍습 등은 아이디어의 전파와 연결성을 보여줍니다.

이제 주석 동위원소를 통해 장거리 무역 네트워크의 연결성과 지속 가능성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울룬부룬 난파선 수습 각종 금속 덩이쇠


더 탐구해야 할 단서들

이번 연구 결과는 울루부룬 난파선에 실린 금속의 기원과 후기 청동기 시대 유라시아 주석 교역에 대한 수십 년간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 탐구해야 할 단서들이 남아 있다.

채굴된 금속은 운송을 위해 가공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운반을 위해 표준화한 형태인 주괴ingots로 녹였다.

프라케티 교수는 주괴의 각기 다른 모양이 상인들이 원산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표식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울루부룬 난파선에 실린 많은 주괴는 이전에는 키프로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긴 "소가죽oxhide"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소가죽 모양이 더 동쪽 지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프라케티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주괴의 독특한 모양과 무역에서의 활용 방식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체티, 파월, 예너 외에도 텍사스 A&M 대학교 체말 풀라캇, 브루클린 대학 H. 아서 뱅코프, 하버드 대학교 고이코 바르야모비치, 스텔 환경 기업 마이클 존슨, 주니아타 대학 라이언 마투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박물관 빈센트 C. 피곳, 산타페 연구소 마이클 프라이스가 본 연구에 기여했다. [Cemal Pulakat at Texas A&M University, H. Arthur Bankoff at Brooklyn College, Gojko Barjamovic at Harvard University, Michael Johnson at Stell Environmental Enterprises, Ryan Mathur at Juniata College, Vincent C. Pigott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Museum and Michael Price at the Santa Fe Institute]  

Publication details
Wayne Powell et al, Tin from Uluburun shipwreck shows small-scale commodity exchange fueled continental tin supply across Late Bronze Age Eurasia, Science Advances (2022). DOI: 10.1126/sciadv.abq3766. http://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q3766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Provided by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
 

저 동위원소가 실은 만능은 아니다.

그림이 너무 장대하면 실은 판타지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많다. 우즈벡까지 끌고간 저 연구는 언제나 비판적으로 재음미되여 한다.

국내에서도 금속 동위원소로 하도 동남아 사기를 쳐대는 통에 골이 아프다. 


[고고금속] 난파선이 토한 청동기 시대 주석 덩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https://historylibrary.net/m/entry/Bronze-Age-t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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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버하르트 카를스Eberhard Karls, 튀빙겐 대학교 (2023년 9월 25일) 고고금속학자들은 청동기 시대에 사용된 주석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 150년 동안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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