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고대 숯 분석을 통해 드러난 놀라운 초기 호미닌의 삶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4. 16.
반응형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제공

ESEM 현미경으로 관찰한 재의 숯 조각 단면. 사진 제공: M. Moncusil / PHES

 
약 80만 년 전, 초기 인류는 현재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비옥한 호숫가에 모여 살았다.

그들은 이곳에 끊임없이 돌아와 대형 동물을 사냥하고, 통제된 불에 물고기를 구워 먹고, 화덕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했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당시 불을 피우는 데 사용한 나무, 즉 희귀한 숯 조각이 이 고대 공동체가 주변 환경을 얼마나 세심하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Quaternary Science Reviews에 발표된 이 연구는 아슐리안 유적Acheulian site인 게셰르 베놋 야아코브Gesher Benot Ya'aqov (GBY)에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이스라엘, 스페인, 독일 국제 연구팀(나아마 고렌-인바르Naama Goren-Inbar 교수[히브리 대학교], 니라 알페르손-아필Nira Alperson-Afil 교수와 요엘 멜라메드Yoel Melamed 박사[바르일란Bar-Ilan 대학교], 에텔 알루에Ethel Allué 교수[로비라 이 비르힐리 대학교 및 카탈루냐 고생태학 연구소Universitat Rovira i Virgili and Institut Català de Paleoecologia], 브리짓 어반Brigitte Urban 교수[류파나Leuphana  대학교])은 매우 풍부하고 희귀한 고대 숯 유물을 조사해 초기 인류가 어떻게 장작을 모으고 사용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그들의 행동 양식이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정교했음을 보여준다.


게셰르 베노트 야아코브 아슐리안 유적Gesher Benot Ya’aqov Acheulian Site 발굴 현장. 사진 제공: GBV 탐사대

 
초기 선사 시대 유적에서 숯이 이렇게 오랫동안 보존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숯 유물은 초기 불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많은 고대 유적이 단편적이거나 모호한 화재 흔적만을 보존한 반면, GBY는 수만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불을 사용했다는 놀랍도록 상세한 기록을 제공한다.

GBY는 고대 훌라 호수Lake Hula 연안을 따라 펼쳐진 인간 거주의 층위적 역사를 보존하며, 20개 이상 고고학적 지층은 아슐리안 수렵채집인들Acheulian hunter-gatherers이 여러 세대에 걸쳐 같은 장소로 돌아온 흔적을 보여준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나아마 고렌-인바르Naama Goren-Inbar 교수가 이끄는 발굴 조사에서는 플린트, 석회암, 현무암으로 만든 석기, 사냥한 동물의 유해, 그리고 호숫가에서 채집한 과일, 견과류, 씨앗 등 다양한 식물성 식량 등 역동적인 활동 흔적이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한 지층은 극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석기와 식물 유해와 함께 연구진은 곧은 상아 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 두개골과 뼈를 발굴했는데, 이는 대규모 사냥과 도축butchery의 증거다.

유해 배치로 보아 동물은 현장에서 바로 처리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고대 야영 생활 중심에는 불이 있었다.

바르일란 대학교 니라 알페르손-아필Nira Alperson-Afil  교수가 GBY 유적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불은 일상생활 일부였다.

불은 공간 구성 방식을 규정하고 도구 제작, 음식 준비, 사회적 교류와 같은 활동을 뒷받침했다.

이번 연구는 약 78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단일 거주층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현미경 기술을 사용해 266개 숯 조각을 분석하고, 나무 내부 구조를 파악하여 식물학적 기원을 확인했다.

그 결과 물푸레나무ash, 버드나무willow, 포도나무grapevine, 협죽도oleander, 올리브, 참나무, 피스타치오pistachio, 심지어 석류나무pomegranate까지 놀랍도록 다양한 식물 종이 섞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레반트 지역에서 석류나무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증거다.

예상치 못하게도 숯 조각들은 씨앗, 열매, 타지 않은 나무와 같은 다른 식물 유물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물 종을 포함했다.

이는 땔감 채집이 다른 형태의 식물 이용보다 주변 환경의 더 광범위한 부분을 포괄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종들은 고대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습지 호숫가 초목과 탁 트인 지중해 삼림이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진 모습 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종들이 초기 인류가 그 풍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GBY 호미닌은 특정 종류의 나무를 선택적으로 채집하기보다는 호숫가에 자연적으로 쌓이는 유목流木driftwood에 주로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

물에 떠내려와 호숫가에 쌓인 나뭇가지와 통나무는 풍부한 연료 공급원이 되었을 것이다.

숯의 구성 성분은 당시 환경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 성분과 매우 유사하여, 주변 환경이 제공하는 것을 활용하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시사한다.

이러한 통찰은 더 넓은 결론을 뒷받침한다.

땔감에 대한 접근성은 초기 인류가 거주지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호숫가는 깨끗한 물, 식용 식물과 동물,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원자재뿐만 아니라 불을 피우는 데 필수적인 연료를 끊임없이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의 사용 방식이다.

공간 분석 결과, 숯이 밀집된 지역이 물고기 화석, 특히 대형 잉어의 특징적인 이빨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지역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시 발생은 약 80만 년 전 이 지역에서 생선을 요리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며, 당시에는 정교하게 통제된 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GBY 호미닌이 고도의 인지 능력을 지녔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그들은 불을 통제하고, 불 주변 공간을 조직화하며, 이를 복잡한 생존 전략에 통합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사냥과 도구 제작에는 정교한 계획이 필요했던 반면 장작 수집 자체는 특정 수종을 신중하게 선택하기보다는 주로 이용 가능한 자원에 기반한 일상적인 활동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들을 종합해 보면, 그들은 고도의 기술을 갖추고 환경에 깊이 적응한 공동체였으며,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장소로 반복적으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

GBY 숯 유물군은 불 사용, 환경적 맥락, 그리고 호미닌 행동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있어 독특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초기 불 관련 관행에 대한 기존 모델을 정교하게 다듬고, 중기 플라이스토세 동안 거주 및 생존 패턴을 형성하는 데 지역 자원의 가용성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강조한다.


Publication details
Ethel Allué et al, Paleoenvironmental and behavioral insights into firewood selection by early Middle Pleistocene hominins, Quaternary Science Reviews (2026). DOI: 10.1016/j.quascirev.2026.109973 

Journal information: Quaternary Science Reviews 
Provided by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
 
저런 숯이 한국고고학 발굴현장 곳곳에서 나오지만 저런 분석 자체가 아예 없다!

왜?

그걸 고고학이라 생각해 본 적 없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