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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삼인검vs. 사인검, 눈가리고 아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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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권위, 더 간단히 말해 개폼내기용 칼이라 해서 실전에선 날 혹은 코가 나갈까 해서 차마 쓰지 못하고 순전히 개 똥폼내기용으로 사무실 의자 뒤에 장식용으로만 비치하는 기물로 삼인검三寅劍 사인검四寅劍이 있으니

말장난에 지나지 아니해서

글자 그대로는 인년寅年 인월寅日의 세 가지 호랑이[寅] 시간에 주조한 칼을 삼인검이라 하고

저에다가 인시寅時, 곧 호랑이 시간을 하나 더 덧대어 만든 칼을 호랑이 시간 네 개가 겹쳤다 해서 사인검이라 부르거니와

물론 삼인검에 견주어 사인검이 격이 높았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왜 저걸 말장난이라 하는가?




칼이 나무젖가락도 아니요 어찌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뚝딱 만들어내겠는가?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만 저 칼을 만들어냈을 리도 없고 계속 농땡이치다 다른 날에 만들어 놓고서도 삼인검 사인검이라 개사기 쳤을 뿐이다.

그렇다면 삼인검과 사인검은 어디에서 갈라지는가?

이 지점에서도 눈가리고 아웅이 작동하는데

돼지소 잡는 칼을 만들어 놓고서도 삼인검이라 하면 삼인검이 되고 사인검이라 하면 사인검이 된다.




아 물론 차마 이 짓을 하기는 그래서 보통 저런 칼은 자고로 이러해야 한다는 전범이 없지는 않아서 칼 몸둥이 날 양쪽 중에 한쪽에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별자리 그림을 그려넣고

그 반대편에선 따져보면 암것도 아닌 글자를 지렁이 기어가는 자체로 새겨넣기 마련이라

이리 하면 식칼에 견주어 뭔지 모르게 개폼이 나게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글자라도 누구나 대뜸 알아보는 해서체 정자로 써놓으면 폼이 나겠는가?

같은 天地玄黃이라 해도 과두체라 해서 벌거지가 기어가는 모양이면 없던 신비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신비는 미지未知를 절대 자양분으로 삼는다.

나도 알고 너도 알면 그것이 무슨 신비이겠는가?

삼인검과 사인검은 그 디자인에 따른 차별 구별이 있을 리도 없고 있다 해서 동시에 만들지 아니하면 삼인검인지 사인검인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선시대로 돌아가서도 지들도 삼인검 사인검을 몰랐으니

몰랐기에 삼인검은 칼자루 쪽에다가 삼인검이라 쓰고 사인검은 사인검이라 표식을 했을 뿐이다.




아주 간단히 말해 같은 칼이라 해도 삼인검이라 하면 삼인검이 되고 사인검이라 하면 사인검이 되었을뿐이다.

저에다가 흔히 참사斬邪라는 말을 붙이기도 하는데 글자 그대로는 사악함을 베어버린다는 뜻이지만

저 斬자가 아주 묘해서 본래는 도끼로 목을 내려친다는 뜻이라 도끼를 벗어나 점차 날카로운 것들로 내려치는 일반을 의미하거니와 그래 맞다 참수斬首가 바로 이것이라

저 글자 도끼나 칼로 벨 때 나는 소리를 그대로 음으로 만든 글자이니 슥삭슥삭 할 때 나는 소리가 바로 참이다.

각설하고 삼인검 사인검은 눈가리고 아웅이요 삼인검이라 하면 삼인검이요 사인검이라 하면 사인검일 뿐이다.

국립고궁박물관 한 코너에서 저들을 마주하고 나오는 대로 지껄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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