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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11

[독설고고학] (11) 깨진 동이 부둥켜 안고서 깨져서 혹은 깨뜨려서 버린 독이다. 이른바 옹甕으로 분류할 만한 도기다. 누군가 살핀다. 어떤 이는 굽을 보고 어떤 이는 단면을 보며 어떤 이는 유약을 보고 또 어떤 이는 소성도를 따지고 또 어떤 이는 유약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물채질 흔적을 추구한다. 이걸로 20세기 혹은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쓴다? 소성도가, 굽이, 유약이, 물손질 흔적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을 증언하는 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우리네 고고학 현주소다. 나는 작금 한국고고학이 저 깨져 버림받은 동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라 본다. 허상만 좇았다고 본다. 잃은 것은 사람이요 얻은 것은 깨진 그릇 조각이다. 2020. 8. 12.
[독설고고학] (10) 제기祭器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 나는 매양 한국고고학의 토기 분류에 불만을 다대하게 표출하곤 한다. 개중 하나가 용어 문제다. 한국고고학은 저런 그릇류를 유약을 발랐느냐 아니냐에 따라 토기土器와 도자로 대별한다. 하지만 도자도 엄연히 토기의 일종이다. 토기라는 말 자체도 추방해야 한다. 나아가 세부 기종을 보면 호壺 옹甕 병甁 세 가지 정도에 지나지 않고 가끔 발鉢이니 완碗이니 하는 것을 섞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저 분류 국적도 없고 역사성도 전연 없다. 일본놈들 용어 그대로 따다 쓰니 저 꼴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나는 소위 토기 분류 제대로 하려면 모든 한국고고학도들한데 기초 강제 입문으로 종묘제기도설宗廟祭器圖說부터 배우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 강단에서 교수입네 하면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부터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말 여러.. 2020. 8. 12.
[독설고고학] (4) 넘쳐나는 제기祭器 제의시설 문 : 한국고고학에는 제기祭器가 왜 그리 많아요? 나 : 응, 원래 많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해. 문 : 뭐예요? 나 : 응, 이땅의 고고학도들은 지들이 기능을 모르면 다 제기라고 해 . 문 : 뭐예요? 장난치시지요? 나 : 유감스럽게도 현실이 그래. 지들이 모르는 건 다 제기야. 문 : 아 그래요? 그럼 저도 확실치 않은 그릇 보이면 제기 라고 하면 되겠네요? 나 : 그래, 그리 말하면 80점은 먹고 들어가. 100점 맞으려면 "제기로 추정된다"라고 하면 돼. 문 : 오호 저도 써 먹어야겠어요.나: 덧붙이자면 이건 유적도 마찬가지야. 아리까리한 건물터 나오잖아, 다 제의시설이라 하더라고. 그럼 내가 모르는 아리까리한 건물터를 보면 이렇게 말하면 됨. "제의 시설". 이건 너무 단정적이니깐 .. 2020. 8. 3.
[독설고고학] (6) 현장 왜 공개 안 하냐는 교수님들 고고학 현장A 나..이 현장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 누가 왔소? B조사원..한 마리도 안 왔는데요? 나..이미 언론에서까지 공개됐고 그리 중요하다 했는데도 전공자는 한 명도 안 왔단 말이오? B조사원..녜, 동료 조사기관 일하시는 몇 분만 다녀가셨구요, 교수님들은 자문위원으로 부르는 분들 말곤 안 오세요. 나..현장 안 보여준다 지랄지랄한 C는 왔소? B조사원..코빼기도 안 보이시는데요? 낼 오실라나? 대화 옅듣던 업체 발주자C..단장님 진짜로 모르시네요. 교수님들은 자문위원으로 부르지 않으면 안 오세요. 현장 왜 안보여주냐는 말은 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란 시위예요. 대화 옅듣던D..내 돈 쓰곤 못간다고 전해라!!!! 2020. 7. 24.
[독설고고학] (1) 한국고고학도학테 연구 좀 해보라 책을 던졌더니 이만한 책들을 쌓아놓고는 한국고고학도 A더러 연구 좀 해 보고 그에 감발한 바를 중심을 글을 좀 써 보라하고는 그 제출 기한인 한달이 지나 만났더니 그의 책상엔 이런 요지의 글이 줄간격 160 글자크기 10포인트 기준 a4 용지 15장 분량으로 놓여 있었다. 층서가 모두 19개인데, 굴립주라 별도 받침을 쓰지 아니했다. 전반으로 보아 방형을 유지하지만 불규칙성이 보인다. 후대 어느 시점에 외부에서 위력적인 타격이 있어 중심축이 흔들린 것으로 본다. 아래층에는 비교적 얇은 층 책들이 그런대로 안정적인 층위를 형성하다가 중간 지점에 두터운 층위가 형성되며, 상층에는 근 한달간 발행된 하드카바 책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로 보아 이 층위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이를 이용하거나 읽은 사람의 시간적 층위를 말..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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