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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37

[김태식 추천도서] 백거이 신악부 백거이의 신악부 50수와 진중음 10수 중당 사회를 비추다 김철수 역주 | 백산출판사 | 2007년 07월 15일 동아시아 문화사는 백낙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동파 소식이 출현한 이후 낙천의 자리를 동파가 대신하지만 낙천이야말로 진정한 동아시아 세계의 첫 월드스타였다. 흔히 그의 시를 논하기를 대중과 호흡을 같이 했다 하면서 그 증좌로 발표 전에 자기 시를 이웃집 아줌마한테 보여주며, 평을 부탁했다고 하거니와 그는 단순히 대중적이 아니었고,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고자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물론 그가 진정으로 이러했느냐는 별개지만 말이다. 낙천이라면 흔히 비파행과 장한가를 떠올리나, 또 그것이 낙천 문학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학의 금자탑임에 틀림이 없으나, 내 보기엔 그의 엑키스는 이 신악부에 도사린다... 2023. 8. 28.
발광發狂을 예비하는 모란 남쪽에선 이미 만개했다는 소식이 있는 모란이 서울에서는 그 직전이라 파열破裂을 준비한다. 모란이 피는 스무날, 도성 사람은 모두가 미쳐 날뛴다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가 노래한 그 꽃이 파열을 예비한다. 화왕化王의 발광이 끝나면 아왕亞王의 발광이 시작한다. 모란과 작약 만개하는 봄은 발광이다. 모란 피고지는 스무날, 온 장안이 발광하노라 모란 피고지는 스무날, 온 장안이 발광하노라모란꽃 향기[牡丹芳] [唐] 백거이(白居易, 772 ~ 846) / 김영문 選譯 모란꽃 향기롭네 모란꽃 향기로워홍옥으로 만든 방에 황금 꽃술 터졌네천 조각 붉은 꽃잎 노을처럼 찬란하고백 가지 진홍 꽃이 historylibrary.net 2023. 4. 15.
동파 소식, 낙천 백거이를 퇴출한 새로운 월드스타 동파 소식의 고려와 고려인들에 대한 혐오 배타는 이슬람과 히스패닉에 대한 트럼프의 그것을 능가한다. 그 자신은 알았을까? 이내 동파라는 이름이 동아시아 세계를 평정할 줄을? 동파가 등장함으로써 종래 동아시아 세계의 유일한 월드스타 백거이는 뒷방으로 밀려났다. 누구나 장한가를 읊조렸지만 동파가 혜성처럼 등장하자 대신 적벽부가 웅대하게 울려퍼졌다. 동파는 쇄국과 항만 봉쇄를 주장했다. 책도 고려엔 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문화의 욕구는 그의 외침을 헌신짝으로 만들었다. 동파는 동아시아 지난 천년을 우뚝선 유일한 월드스타였다. (2016. 11. 12) *** related article *** 동아시아 세계를 지배한 월드스타 소동파 동아시아 세계를 지배한 월드스타 소동파 문화사 관점에서 동아시아 세.. 2021. 11. 12.
모두가 미쳐 날뛴다는 모란 花開花落二十日 一城之人皆若狂 요즘의 BTS나 저스틴 비버에 버금하는 인기를 누린 중당中唐의 월드스타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가 모란을 두고 읊은 말이다. 모란이 피고지는 스무날은 온 도시가 발광한다 했다. 그의 시대 장안이나 낙양은 온통 모란이었다. 모란이 피고지는 계절이다. 남녘엔 만개하기 시작한 모양이며 서울은 이제 양지바른 곳을 중심으로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만개한 모란을 보고 영랑은 찬란한 슬픔이라 했지 아마? 거개 봄꽃이 그렇듯이 생명이 길지 아니해 일주일쯤 반짝 하고 짙은 향내 뿌리고는 산화하고 만다. 낙천이 말한 스무날은 모란 한 송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요 품종이 다른 것까지 염두에 둔 것이니 개중 일찍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나중에 피는 것도 있었다. 덧붙여 각중에 피었다 각중에 지는 까.. 2021. 4. 17.
매탄옹賣炭翁, 날이 추워지길 기다리는 할배 숯장사 Nimby (Not In My Backyard) 는 인류 역사를 관통한다. 근래의 현상이라고 간주하기도 하지만 개소리다. 아래는 숯을 구워 파는 사람을 노래한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772~846) 신악부新樂府 매탄옹賣炭翁이다.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곳이 남산 산중이다. 왜? 장안長安 시내에 저런 거 지어봐라. 벌떼처럼 들어일어났다. 숯 파는 노인[賣炭翁] [唐] 백거이白居易 숯 파는 노인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네 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귀밑머리 희끗하고 손가락은 새카맣네 숯 팔아 번 돈을 어디에 쓰냐고? 몸에 걸칠 옷과 먹을 것 구하네 가엾어라 홑옷 걸치고도 숯값 내릴까 추워지길 바란다네 밤새 성 밖엔 눈이 한 자나 쌓여 새벽 숯 실은 수레 몰아 얼음자국 남기는데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진데 해.. 2021. 1. 27.
헤벨레 술잔 들어[對酒] 백거이白居易 (772~846)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에서 무슨 일로 다투리오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불에 이 한 몸 맡길 뿐 隨富隨貧且歡樂 넉넉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기면 그만 不開口笑是痴人 입 벌려 헤헤 거리지 않는 그댄 등신 (2014. 1. 21) *** 말뿐이라, 백거이 역시 그 험난한 정치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았으며, 이곳저곳 눈치보고, 때로는 그것을 주도하곤 했으니, 무엇보다 그는 당대의 월드스타라, 그 명성을 유지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그는 당대[當代 혹은 唐代]의 BTS였다. 빌보드 상위차트 유지하느라 무지막지 고심했다. (2021. 1. 22) *** 어느 지인이 근자 토로했듯이 나 역시 점점 나이들어가며 남가지몽南柯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이 점점 더 심금을 때린다..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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