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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제

전리품으로서의 수급首級 사마씨 천의 《사기史記》 이래 기록을 보면, 적의 수급首級을 베었다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예서 首는 말할 것도 없이 대가리다. 말 그대로 대가리를 땄다는 말이다. 한데 왜 급수 급級인가? 대가리 하나 따올 때마다 특진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무식하게 보이지만, 이 수급으로써 특진을 꿈꾸는 자는 많았고, 실제 그리해서 출세한 자가 적지 않다. 이 특진은 강고한 기성 신분제의 탈출 해방구이기도 했다. 물론 이 수급을 통한 특진을 꿈꾼 자들 대다수가 실은 그네 자신의 목이 달아났지만 말이다. 강고한 신분제 사회인 신라에서는 더는 출세 못하겠다고 판단한 설계두薛罽頭는 당唐으로 탈출해 신분상승을 꿈꾸었으니, 그가 채택한 방식이 수급 획득을 통한 출세였다. 당 태종 이세민이가 고구려 정벌군을 일..
설계두(薛罽頭) 삼국사기 권 제47(열전 제7) 설계두 열전 : 설계두(薛罽頭) 또한 신라 의관자손衣冠子孫이다. 일찍이 친구 네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며 각자 자기 뜻을 말하는데 계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라에서 사람을 등용하는 데 골품骨品을 따지므로 진실로 그 족속이 아니면, 비록 큰 재주와 뛰어난 공이 있어도 그 한계를 넘을 수가 없다. 나는 원컨대 서쪽 중화국中華國으로 가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지략을 드날려 특별한 공을 세워 내 힘으로 영광스런 관직에 올라 의관을 차려 입고 칼을 차고서 천자 측근에 출입하면 만족하겠다”. 무덕(武德) 4년 신사(진평왕 43년. 621)에 몰래 바다 배를 따라 당에 들어갔다. 마침 태종 문황제(太宗文皇帝)가 고구려를 친히 정벌하므로 스스로 천거해 좌무위(左武衛) 과의(果毅)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