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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숙권3

[어숙권](4) 추가 학살을 막은 이는 중국어 군관! 그에 투영한 자신 공무원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어숙권은 분명 명종 즉위년인 1545년 발생한 황당선荒唐船 전라도 고흥 표류 사건과 그에 따른 왜적 오인으로 인한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났음을 이야기하면 이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다시 말해 추가 학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버벅이 중국어를 하는 당시 전라도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김세한金世澣이었음을 대서특필했다.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 사건이 미친 여파가 상당히 커서 그 발생과 처리 과정이 명종실록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보인다.하지만 어디에도 이 사태 해결에 김세한이 관여했다는 언급 자체가 없다.어숙권이 말한 그 김세한이 저 어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관으로 실록 곳곳에 등장하기는 하나 이 사건 그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다.함에도 어.. 2025. 2. 20.
[어숙권](2) 어버버한 중국말이 200명 목숨을 살리다 이런 어숙권이 패관잡기稗官雜記라 해서 필기류 만담집을 하나 쓰는데, 제목을 풀어보면 패관이 정리한 잡다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패稗는 곡물이라 하지만 곡식 사료에나 쓰는 암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 피죽도 못 먹은 얼굴이라 할 때 그 피이며, 흔히 나락 혹은 벼를 겨냥해 잡물을 의미한다. 패관을 일러 흔히 말하기를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政事를 알기 위하여 세상의 풍설과 소문을 모아 기록시키던 벼슬아치 라고 하나, 흔히 벼슬아치가 자신을 겸칭할 때도 쓴다. 저 패를 응용한 대표 만담집이 고려 말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이 찬술한 역옹패설櫟翁稗說이라, 패설이란 말 자체가 그리 신뢰성을 주지 못할 이런저런 잡스런 이야기지만 그런 대로 읽으면 재미 있는 이야기라는 뜻도 함유한다. 어숙권이 비록 공무원 생활을 했다.. 2025. 2. 20.
사방지(舍方知), 여장남자(女裝男子) 서거정(徐居正·1420∼88)의 《필원잡기(筆苑雜記)》 제2권에 여장남자(女裝男子), 혹은 여성으로 행세하면서 많은 여성을 기롱한 남자 얘기가 보인다. 이 남자가 바로 사방지(舍方知)라는 자인데, 이 자가 가슴은 여자, 아랫도리는 남자인 소위 shemale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없다. 관련 기록을 추리면, 남성인데 여성으로 행세한 단순 남성인 듯한 느낌을 준다. 한데 그 극적 드라마성 때문인지, 이를 모델로 하는 사극 같은 것을 보면, 가슴은 젖소만하고, 아랫도리는 남자인 양성으로 그려지는 일이 많다. 이 사방지가 내 기억에 아주 옛날 TV 사극에도 등장한 적이 있거니와, 사방지로 출현한 인물은 가수 전영록의 이혼한 조강지처가 아닌가 한다. 근래에 한 사내종 모습이 여자와 흡사한 자가 있었다. 이 사내종은..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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