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규보73 이걸 그냥 확..욱대감 최홍렬 원외랑(員外郞) 최홍렬(崔洪烈)은 뜻이 굳세고 정직하였다. 일찍이 남경(南京)의 장서기(掌書記)로 있을 적에 권신(權臣)인 의문(義文)이 보낸 종이 주인의 세력을 믿고 멋대로 사람을 해치자 그를 때려 죽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이름이 알려졌었다. 그가 하급 관리로 있을 적에, 여럿이 모인 자리에 고을을 다스리는 데 청렴하지 못한 문사(文士) 한 명이 있었다. 최군(崔君)은 자기로 만든 술잔[飮器瓷垸]을 들어 장차 치려 하면서, 먼저 입으로 손가락을 물어 큰 휘파람을 불어서 기운을 격발시킨 다음 큰 소리로 말하기를, “이 좌석에 탐욕스러운 놈이 있어 나는 그를 때리려 한다. 옛날 단수실(段秀實)은 홀(笏)로 간신(奸臣)을 쳤었는데 이제 나 최씨는 술잔으로 탐신(貪臣)을 치겠노라.” 라 하였다. 비록 그 이름.. 2020. 12. 30. 이규보의 꿀벌론 바쁜 벌꿀은 슬퍼할 틈도 없다던가, 고려시대에도 벌은 꿀을 따느라 바빴던 모양이다. 우리의 백운거사 이규보도 벌을 보고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 나름의 꿀론, 벌론을 펼친 적이 있었다. 술꾼의 벗 숙취를 가라앉히기 위해 꿀물을 많이 타 잡수셨을테니 더욱이 감회가 깊었으리라. 꽃을 따서 꿀을 만드니 엿과도 비슷하도다 기름과 짝을 이루니 그 쓰임 끝이 없도다 사람들 적당히 거두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야 그만둔다 네가 죽지 않는다면 인욕이 어찌 그치랴 ㅡ 전집 권19, 찬, "꿀벌찬" 2020. 12. 29. 졌지만 항복은 못해! 바둑 불복 이규보 1) 이규보는 바둑도 그럭저럭 두었던 듯 싶다. 하지만 바둑이 늘 그렇듯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던 모양. 대국에서 한 번 크게 지고 상대에게 지어준 시가 전한다. 상대를 '어른'이라 한 걸 보면 연장자였던 것 같은데, 먼저 시를 지어서 놀리니 이규보 체면에 가만 있을소냐. 그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기를... 다행히 봄날이라 해가 길기도 하나니 / 幸是春天日正遲 곧장 통쾌히 싸워 자웅을 결단하였소 / 直須快戰決雄雌 이겼다고 무쌍의 솜씨라 자부하시지만 / 捷來雖負無雙手 졌다고 어찌 한 번 이길 기회 잊겠소 / 敗去寧忘借一期 왕방처럼 맹렬한 들불을 놓으려 하니 / 欲放王逄橫野火 도개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방망이가 되지나 마오 / 莫成到漑兀風椎 그대에게 묻나니 이미 판가름 났다고 항복하랴 / 問君已辦降旗不 이야말.. 2020. 12. 28. 하늘에서 술이 비처럼 내려와 권2에 이런 시가 있다. 제목은 "술을 보낸 벗에게 사례하다". 근래엔 술마저 말라버려 / 邇來杯酒乾 이것이 내 온 집안 가뭄이었는데 / 是我一家旱 감사하구려 그대 좋은 술 보내주어 / 感子餉芳醪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상쾌하네 / 快如時雨灌 이규보가 느낀 희열이 스무 자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2020. 12. 28. 이규보가 증언하는 13세기의 불복장佛腹藏 고려 중기를 살다 간 이규보李奎報(1169∼1241)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前集》 제25권 / 잡저雜著에 수록된 글이다. 이에 첨부한 운문은 손을 볼 데가 제법 있는데 여유가 되지 않아 원문 그대로 첨부한다. 아래 글이 지닌 중요성은 여러 가지다. 첫째, 이 무렵 복장 유풍 그 일단을 엿본다. 둘째, 강릉까지 몽고군이 들이쳤다. 셋째, 그들이 복장을 노렸다. 넷째, 그렇다고 해서 복장을 훔쳐낸 이가 몽고군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전란에 항상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다. 다섯째, 복장을 재봉안하는 의식이 있었다. 다섯째, 복장 유물 내역을 본다. 여섯째, 그 내역을 보면 동시대 매장 패턴과 일치한다. 일곱째, 동경이 들어간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덟째, 복장을 안치하는 의식은 同 시.. 2020. 12. 25. 주선시불회합도酒仙詩佛會合圖 이규보: "제가 왕년에 주필이당백이라 이름 좀 날렸습니다, 어흠!" 정철: "선배님보다야 못하지만 저도 술과 시라면 빠지지 않지요!" 이백: "호오, 제법이로다." 변영로: "아이고~선배님들, 저를 빼놓고 여기 계시면 어떡합니까 ㅠㅠ" ㅡ 수주 선생은 소주병을 들고 뛰어들어온다. 이상 강민경 선생 글 그림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필담으로 회의를 진행했단 말이 있다. 어차피 말이 필요했겠는가? 쏼라쏼라 헬레헬레였으니 말이다. 2020. 12. 23.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