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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21

오보 인정을 두려워하는 언론, 오판을 인정 안하는 학계 *** September 9, 2016 글을 문맥을 손질하는 수준에서 전재한다. 한국 언론을 향한 질타 중에 저 항목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항용 말하기를 "오보를 인정하더라도 그 공지는 눈깔에 보일랑말랑한 크기로 싣는다"고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 어떤 단체를 고발하는 기사를 5단짜리로 썼다가 그것이 오보로 드러났을 때는 그 공지 역시 적어도 5단짜리 크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항용 외국 저명 언론을 들어, 외국에서는 그렇지 아니한테 우리 언론은 왜 이 꼬라지라냐고 비판하기도 한다.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대체로 틀린 말이기도 하다. 오보...이거 인정하기 쉽지 않다. 이는 《뉴욕스타임스》 《워싱턴포스트》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오보.. 2019. 9. 9.
인용과 표절 읽겠다 해서 방바닥에 쌓은 책이다. 좀 있음 도저히 걸리적거려 치우게 될 운명이다. 책만 잡았다 하면 그대로 골로 간다. 체력 저하 나이 탓 그리고 독서를 방해하는 '기사 왔습니다' 하는 알림 등등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거정》은 통독하고 물려놓았으니 군데군데 내가 요긴하다 생각한 곳은 표시를 해두었거니와 그것들을 적당한 형태로 갈무리해두어야 나중에 혹 쓰임이라도 있다. 이를 차기箚記라 하며 이 차기가 끝나야 온전히 비로소 저 책은 내것이 된다. 개중 괜찮다 하는 걸로 이건 딴 사람도 알아두었음 하는 것들은 적당히 공유도 한다. 적어도 나는 그리 공부하며 더러 공유하고 교유한다. 이리저리 걸리적거리는 대로 남독濫讀하는 스타일이기는 하나, 졸음과 싸워가며, 세월과 싸워가며 문득문득 마주한 것과 순간순간.. 2019. 8. 19.
저작권 표절 논란 휘말린 영화 <나랏말싸미> 《직설 무령왕릉》을 낸 직후였다. 테레비며, 카드뉴스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 미디어매체가 느닷없이 무령왕릉 발굴을 주제 혹은 소재로 하는 뉴스 상품 혹은 프로그램 상품을 내놨다. 문제는 내 책을 보고 만든 것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어느 곳에도 대본이 내 책이라는 걸 밝히지 아니했다. 하다못해 사전에 나나 출판사 측에 구두 문의도 없었다. 그냥 베껴 쳐먹은 것이다. 무단으로 베껴 쳐먹었으니, 표절이요 이는 저작권법 위반이다. 그에 분개한 내 책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가 "이걸 어찌 할 거냐? 이럴 수가 있느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지만, 난 웃고 말았다. "형님, 원래 그런 놈들이요, 다 도둑놈이요. 괜히 그거 법적 분쟁으로 갔다가는 나만 피곤하오. 관 둡시다" 하고 .. 2019. 7. 6.
감사의 말 Acknowledgement 나는 계속해서 표절 문제를 지적했고 그 일환으로 "이 책을 쓰는데 많은 이의 도움이 있었다. 일일일 밝힐 수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도둑질이라고 했다. 지적 도둑질..."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일일이 밝힐 수는 없어" 혹..나 역시 말뿐이 아니었는가? 시험삼아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서가에서 빼내 나를 심판한다. 그 〈감사의 말〉을 다시 읽어봤다. 그런대로 밝힌 것만 같아 마음은 적이 놓인다. 적어도 표리가 부동하다는 혐의는 벗었다고 본다. 2019. 5. 15.
지적 도둑질..."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일일이 밝힐 수는 없어" "이 글(혹은 책)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일일이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출판계 혹은 지식인사회 풍토에서 이런 구절이 서문에 들어간 책이 부지기수에 달한다. 말한다. 밝혀야 한다.알고도 밝히지 않음은 도둑질이요 표절剽竊 plagiarism이다. 이런 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하는 소위 지식분자가 국내 학술계에 판을 친다.단 한 사람이라도 잊을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면, 누가 언제 어떤 도움이 주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외국 친구들이 미쳤다고 어크날리지먼트acknowledge 쓰고, 그에서 미주알고주알 도움준 이를 밝히는 줄 아는가? 그들이라고 그 때문에 책 부피 늘어나고 거추장스러운 걸 모르지 않는다. 뿐인가? 본문으로 들어가서도 이들은 남들한테서 빌려온 아이디어는 그 출처를 .. 2019. 5. 13.
배철현 교수 표절의혹 취재 뒷담화 대략 2주쯤 전이다.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서울대 모교수가 휴대폰에 찍힌다. 받자마자 대뜸, "그거 어찌되가?" 묻는 게 아닌가? 짚히는 게 있었으나, 첫째, 질문 의도가 파악되지 않았고, 둘째, 그 질문이 그의 파멸을 바라는 쪽인지 지키려는 쪽인지도 파악되 않아 "무슨 말이요?" 라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배철현 말야. 배철현 표절 문제 어찌 되어가냐" 하는 게 아닌가? 이와 관련한 몇 마디 더 주고받은 인상은 나한테 전화한 이 사람은 그냥 궁금했거나, 연합뉴스가 속시원히 질러버려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끝장내 줬음 하는 눈치였다. 전화를 끊고는 생각했다. 아, 배철현 문제가 이미 서울대 내부에선 공론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다시 그보다 앞선 어느날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 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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