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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21

기자가 찾은 자료를 도둑질한 어떤 놈 기자로서 어떤 시리즈를 하고 난 더러운 느낌 중 하나가 그걸 인용 표시도 없이 베껴먹는 이른바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그리 많다는 점이다. 일전에 안중근 특집을 하고 그 와중에 안중근 유족 동향과 관련한 중대한 문서를 발굴해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 직후에 나온 그 어떤 저명한 한국 근현대사가가 지가 그 문서 발굴한 것처럼 해서 버젓이 논문과 책에 써먹는 꼴을 보며 구토가 났다. 이러지는 맙시다. (2014. 1. 31) *** 저에서 말한 안중근 유족 동향과 관련한 중대한 문서가 바로 아래 기사에서 인용한 쇼와(昭和) 14년(1939) 10월 17일 조선동촉부에서 작성한 '재(在) 상해 조선인 만선시찰단 선내(鮮內.조선 내부) 시찰 정황'이라는 일본 외무성 경찰사 자료다. 이에서 소개한 이 자료를 문제의 어.. 2021. 1. 31.
계곡 장유도 추천한 우라까이 계곡만필谿谷漫筆 제2권 / [만필漫筆] 시가의 표절[詩家剽竊] 시가詩家에서는 표절剽竊하는 것을 가장 금기시禁忌視하는데, 옛사람들도 이를 많이 범하곤 하였다. 당唐 나라 이후로야 더 말할 것이 없지만, 가령 좌태충左太冲의 영사詠史라는 시에, 관인官印 맨 끄나풀도 끌고 다니려 않는 터에 / 臨組不肯緤 무거운 옥돌 나눠 받고 제후 되려 하겠는가 / 對珪寧肯分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사령운謝靈運의 술조덕시述祖德詩를 보면,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써 놓고 있다. 설령 후대 사람들이 차용한다 하더라도 모름지기 글자를 좀 바꿔서 써먹어야 하는데, 그만 이런 식으로 표절을 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1997 [詩家剽竊] 詩家最忌剽竊。而古人亦多犯之。自唐以下不足a092_60.. 2020. 12. 20.
백종원이 띄운 포항 '덮죽', 딴놈이 덮썩? 덮죽 표절논란에 '골목식당' PD "도울 방법 준비, 방송도 할 것"(종합) 송고시간 2020-10-11 13:21 이정현 기자 포항 덮죽집 사장 "뺏어가지 말라" 호소…프랜차이즈 업체는 불통www.yna.co.kr/view/AKR20201011024951005?section=entertainment/all덮죽 표절논란에 '골목식당' PD "도울 방법 준비, 방송도 할 것"(종합) | 연합뉴스덮죽 표절논란에 '골목식당' PD "도울 방법 준비, 방송도 할 것"(종합), 이정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11 13:21)www.yna.co.kr 이른바 맛집을 소개하는 이런 프로그램 볼 적마다 한편으로는 위태위태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도 없었으니, 이번에 논란이 되었다는 저와 같은 문제, 곧 해당.. 2020. 10. 11.
차기箚記와 인용, 그리고 표절 읽겠다 해서 방바닥에 쌓은 책이다. 좀 있음 도저히 걸리적거려 치우게 될 운명이다. 책만 잡았다 하면 그대로 골로 간다. 체력 저하 나이 탓 그리고 독서를 방해하는 '기사 왔습니다' 하는 알림 등등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거정》은 통독하고 물려놓았으니 군데군데 내가 요긴하다 생각한 곳은 표시를 해두었거니와 그것들을 적당한 형태로 갈무리해 두어야 나중에 혹 쓰임이라도 있다. 이를 차기箚記라 하며 이 차기가 끝나야 온전히 비로소 저 책은 내것이 된다. 개중 괜찮다 하는 걸로 이건 딴 사람도 알아두었음 하는 것들은 적당히 공유도 한다. 이리 싸질러놓음 나중에 어떤 이는 꼭 이용하더라. 한데 그런 이용 중에서도 지가 찾아낸양 하는 짓이 태반이라, 이걸 나는 도둑질이요 표절이라 부른다. 그런 양태가 너무 많다.. 2020. 8. 20.
표절과 인용(2) 흔히 인용만 하면 그것으로 표절 혐의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지만 이 문제도 간단치 않다. 예컨대 챕터 하나, 혹은 몇개 패러그래프가 인용에 기반한 다른 사람 글의 축약인 때가 있다. 한데 국내 학술계 풍토를 보면 이게 실은 표절인 때가 허다하다. 그것은 인용과 각주의 처리 방식에서 말미암는다. 인용이나 축약은 대체로 보면 그것이 끝나는 지점에다가 각주 하나를 붙이는데, 이렇게 하면 각주가 있는 그 문장만이 인용 혹은 축약인지, 아니면 그 앞쪽 어디까지가 인용 축약인지 독자는 알 수가 없는 때가 많다. 나 또한 이런 일에 부닥쳐 나름대로 고안한 방식이 예컨데 이에 대한 이러이러한 설명은 누구의 어떤 글을 축약한 것이다는 식으로 밝히곤 한다. 따라서 인용은 거의 예외없이 직접 인용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나는 있다.. 2020. 6. 23.
표절 팩트 폭격, 시구를 훔쳤나 안 훔쳤나? 중국 송나라 시승詩僧 혜숭惠崇이 하수는 산세에 나뉘어 끊어지고 봄은 불탄 자리에 들어 푸르네 河分岡勢斷 春入燒痕靑 라는 시구를 유난히 자부하였다. 혜숭의 사제師弟가 평소 표절을 일삼는 혜숭을 조롱하여 시를 짓기를 하수는 산세에 나뉘어 끊어진다는 것은 사공서의 시구이고 봄은 불탄 자리에 들어 푸르다는 것은 유장경의 시구로다 사형이 옛 시를 많이 범한 것이 아니라 고인의 언어가 사형과 유사할 뿐이라네. 河分岡勢司空曙 春入燒痕劉長卿 不是師兄多犯古 古人言語似師兄 라고 하였다. *** 이상은 기호철 선생 페이스북 2019. 11. 24 글인데 옮겨온다. 사공서司空曙(720~790)는 당대 시인으로, 字를 문명文明 혹은 문초文初라 했다. 유장경劉長卿 역시 당나라 때 시인으로 생몰년을 모른다. 字는 문방文房이라 했다..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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