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신라의 닭은 위세품이었는가

by 응도당 2021. 12. 4.
반응형

동물고고학을 공부하다 보면 생각보다 달라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농촌이란 마당에는 닭이 뛰놀고 소가 하품하고 우리가 연상하는 시골 정경을 떠올리게 되겠지만 -.실제로 소는 모르겠지만 닭은 삼국시대까지도 전혀 흔히 볼 수 있는 가금이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닭을 한국에서 농경이 들어오면서 따라 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 대략 야요이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닭뼈는 확실한 것이 보고되었다.

그런데 이 닭이 들어온 후에도 농가에는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고 오히려 위세품으로 사용된 정황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19세기까지도 닭은 꿩 소비를 전혀 앞지르지 못했고 이것은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닭은 일본에 최초로 도입된 야요이 시기에는 치킨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알리는 용도, 그리고 달걀을 공급하는 용도 정도로 쓰였으며 그 외에 권력자가 아래 사람에게 하사한 위세품의 정황도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건너간 닭의 원거지인 한반도 역시 이른 시기에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신라의 건국신화에 농후하게 묻어나는 닭의 흔적도 그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 시대에는 닭이란 어쩌면 흔히 보기 어려운 위세품이었으므로 신라인 역시 건국초기에는 그런 문화적 코드로 닭을 바라본것이 아닐지.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 오늘날에는 동남아시아 인도 남중국에 서식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닭의 사육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

필자의 연구실 블로그: http://shinpaleopathology.blogspot.com/

반응형

태그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