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판데믹이 시작되기 이전만 해도 해외강연 한 번 하려면 엄청나게 힘들었다. 일단 무조건 비행기 타고 현장으로 출동해서 당일 사람들이 모여야 강연이 되건 어쩌건 했으니까. 따라서 주최측도 많은 비용을 써야 비로소 유치가 가능했던 것이 해외강연이었다.
판데믹이 없었으면 수십년은 걸렸을 변화가 대학가에 몰려온 것 같다. 어제 필자는 해외강연을 하루에 두 차례 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하나는 일본, 또 하나는 인도 측 부탁으로 시행한 것이었다.
둘 중 하나는 시간을 잘 못 알아 청중을 죄송스럽게도 장시간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좌장의 급한 메일 연락으로 비로소 내가 시간을 착각한 것을 알았다). 예전이라면 하루에 일본에 하나, 인도에 하나, 이런 강연 스케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판데믹 이전에는 개최에 수천만원은 깨졌을 국제심포지움이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이전에도 온라인 학회나 심포지움은 많이 기획되었지만 모든 사람이 온라인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하고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은 판데믹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판데믹이 가진 경제적 이점과 편의성 때문에 온라인 국제심포지움은 상당한 경쟁력과 생명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지만 내년 미국학회들을 보면 의외로 전면 대면방식 (face-to-face)으로 개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것 역시 미국 개별 학회들의 경제적 문제가 큰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 학회의 회원 참가비로 학회를 운영하지 않을수 없으니) 어쨌건 대면학회와 온라인 학회는 앞으로 상당기간 판데믹의 종료 후에도 공존하지 않을까 한다.
필자의 연구실 블로그: http://shinpaleopathology.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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