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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6

말린 물고기가 물속 뛰어노는 다른 물고기에게 말린 고기가 강을 건너가며 우는데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이미 늦었네 편지 써서 방어랑 연어한테 부치니부디 출입에 조심하고 경계하시게 枯魚過河泣,何時悔復及。作書與魴鱮,相教慎出入。 오언고시五言古詩 형태이며, 한대漢代 악부시樂府詩 중 하나로 우언시寓言詩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시점은 동한東漢시대로 본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잡곡가사雜曲歌辭로 분류했다. 제목이 없지만 이런 경우 흔히 하는 수법대로 그 첫 구절 '枯魚過河泣'을 따다가 그대로 후세에 제목을 삼는다. 발상은 실로 간단해서 어부한테 잡혀서 건어물 신세가 된 물고기가 살아 물길을 맘대로 유영하는 다른 종류 물고기한테 편지를 부쳐 잡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어쩐지 장자莊子 냄새도 짙게 난다. 해설과 번역은 서성 역주, 《양한시집兩漢詩集》, 보.. 2018. 11. 25.
봄처럼 따듯한 북풍한설北風寒雪 집에 계신 부모님께 부치는 편지[寄家書] [조선] 이안눌李安訥(1571~1637) 편지에다 살기 고달프다 쓰려다 백발 어버이 근심하실까 두렵네 북녘산에 내린 눈 천길이나 되나 올겨울 봄처럼 따뜻하다 아뢰네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애미 애비한테 살기 힘들다 징징거리는 자식이 때론 부럽기도 하더라. 그 징징거림을 떵떵거림으로 바꿔줄 힘이 부모한테 있을 때다. 이를 우리는 갑질이라 한다. 이하는 기호철 선생이 붙인 평을 정리한 것이다. 참고바란다. 그렇다면 이 시는 절절한 효성을 노래했는가? 이 시는 이안눌이 29살이던 1599년(선조 32)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함경북도 병마평사兵馬評事에 제수되었을 때 지은 시이니, 생부와 양부 모두 별세한 후이고 양모 구씨와 생모.. 2018. 11. 25.
술잔으로 분분히 날아드는 눈보라 한시, 계절의 노래(217) 눈을 감상하며(賞雪吟)[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한 송이 두 송이분분히 눈 내리고 석 잔 다섯 잔훈훈히 술 취하네 이 순간 이 상황은말로 표현 못하나니 천지 기운 화합하여어울려 서리는 듯 一片兩片雪紛紛, 三杯五杯酒醺醺. 此時情狀不可論, 直疑天地才絪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약속을 기억하시는지? 계절은 본래 이처럼 무정하게 박두하는 법이다. 가을을 전송할 채비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벌써 하늘에서는 흰 눈이 분분히 쏟아진다. 눈발로 가득 덮인 하늘과 땅은 경계를 허문다. 가히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도 희다(月白雪白天地白)”는 경지다. 가을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떠나간다. 아직도 마지막 잎새는 저렇듯 붉게 빛나는데... 스산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시 한 잔 술보다.. 2018. 11. 24.
담장은 분칠하고, 나무는 꽃으로 만드는 눈 눈[詠雪] [高麗] 임유정(林惟正) 듣기도 어여뻐 밤새도록 내리는 소리 - 제기(齊己)얇은 조각 바람에 흩날려 하늘하늘 - 신인손(辛寅遜)그윽한 골짜기엔 솔 소리 섞갈리고 - 노조(盧肇)빈 뜰에서는 달빛과 뒤섞이네 - 승(僧) 정근(正勤)담 두르면 전부 분칠한 듯하고 - 이상은(李商隱) 나무 붙으면 모두 꽃을 만드네 - 조등(趙膝)시인한테 말씀 좀 전해 주게 - 전기(錢起) 앞마을 가면 외상술 괜찮다고 - 화방(和放) 聽憐終夜落, 片薄逐風斜. 幽澗迷松響, 虛庭混月華. 繞墻全剝粉, 着樹摠成花. 爲報詩人導, 前村酒可賖. 한국고전번역원이 제공하는 양주동 번역을 약간 손질했다. 《동문선東文選》 제9권 오언율시(五言律詩)에 수록됐으니, 작자 임유정은 1100년대 고려시대를 살다간 사람이라, 그 생몰이 자세치 않거.. 2018. 11. 24.
비격진천뢰의 본고장 무장읍성, 그 객관에서 기생과 나눈 질펀한 사랑 근자 전라북도 고창(高敞) 땅 무장읍성(茂長邑城)이란 곳을 발굴조사했더니, 조선시대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화제가 되었거니와, 이곳은 조선시대 이 일대 행정구역인 무장현(茂長縣)을 통치하던 관아가 있던 곳이라, 둘레 약 1천400미터에 달하는 성벽은 상당 부분이 훼손되어, 지금은 발굴조사를 거쳐 순차적인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거니와, 그 안쪽에 대한 발굴조사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도 송사지관(松沙之舘)이라는 간판을 내건 조선시대 객관客館(객사·客舍)이 아주 잘 남았으니, 주변 고목들과 장관을 빚어낸다. 육상과 해상 교통로 길목에 위치하는 무장읍성을 다녀간 조선시대 묵객이 적지는 않아, 관아가 있고 이곳을 들락거린 사람들이.. 2018. 11. 23.
백암산 학바위, 그 전설의 시작 단풍으로 저명한 곳으로 흔히 내장산을 꼽거니와, 이런 무기를 발판으로 이 일대는 1971년 11월에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의 자연공원이 되었다. 한데 그 구성 내역을 보면 이름과는 달리 내장산국립공원은 실제는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이라 부르는 편이 더욱 정확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지정 구역을 보면 전북 정읍에 대부분이 속하는 내장산과 그 서남쪽 전남 장성군에 상당 부분이 속하는 백암산 두 산이 주축 꼭지점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국립공원에서 명소로 꼽히는 절이 두 곳 있거니와 내장산이 품은 내장사와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양사가 그곳이다. 현지 사정에 아무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백암산 백양사를 가면서도 내장산에 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거니와, 이는 무엇보다 이곳이 내장산 .. 201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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