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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항
말린 고기가 강을 건너가며 우는데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이미 늦었네
편지 써서 방어랑 연어한테 부치니
부디 출입에 조심하고 경계하시게
枯魚過河泣,何時悔復及。作書與魴鱮,相教慎出入。
오언고시五言古詩 형태이며, 한대漢代 악부시樂府詩 중 하나로 우언시寓言詩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시점은 동한東漢시대로 본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잡곡가사雜曲歌辭로 분류했다. 제목이 없지만 이런 경우 흔히 하는 수법대로 그 첫 구절 '枯魚過河泣'을 따다가 그대로 후세에 제목을 삼는다.
발상은 실로 간단해서 어부한테 잡혀서 건어물 신세가 된 물고기가 살아 물길을 맘대로 유영하는 다른 종류 물고기한테 편지를 부쳐 잡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어쩐지 장자莊子 냄새도 짙게 난다.
해설과 번역은 서성 역주, 《양한시집兩漢詩集》, 보고사, 2007, 120쪽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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