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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3

제비는 쌍쌍이 날아드는데, 내님은.... 한시, 계절의 노래(7) 봄날 즉흥시[春日即事] 5수 중 첫째 [宋)] 서방좌(舒邦佐) / 김영문 選譯評 한낮 동풍에사립문 절로 열려 쌍쌍의 제비가둥지 찾아 날아드네 버드나무 솜털 꽃은본래 정처 없어 남쪽 교외로 날아가돌아오려 하지 않네. 正晝東風自展扉, 雙雙燕子望巢飛. 楊花卻是元無定, 吹落南鄰不肯歸. 가고 옴, 들고 남은 변함없는 우주의 이치다. 삼월 삼짇날은 제비가 온다는 날이다. 오래 기다리던 제비가 왔다고 왜 떠나는 것이 없으랴? 동풍에 저절로 열린 사립문으로는 봄의 상징인 제비가 날아들지만 울타리 옆 버드나무 솜꽃은 아득히 먼 곳으로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제비 연(燕) 자는 잔치 연(宴)과 통하여 기쁨을 나타내는데 비해, 버들솜은 정처 없는 떠다님으로 인해 부평초와 연결된다. 중국 민간 전설에.. 2018. 4. 21.
가을산불 같은 철쭉 한시, 계절의 노래(8) 감흥 절구[遣懷絶句] 넷째 수(其四) [明] 고린(顧璘, 1476~1545) / 김영문 選譯評 계곡물 차가운데창포 푸르고 산속에 봄이 와서철쭉 붉었네 봄풀은 가을끝 산불인가깜짝 놀라고 나무들도 한밤 바람싫어한다네 澗冷菖蒲翠, 山春躑躅紅. 草驚秋盡火, 樹厭夜深風. 나 어릴 때는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참꽃이라 불렀다. 제일 중요한 차이는 참꽃은 먹을 수 있고, 개참꽃은 먹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사실이기에 호기심 많은 어린 시절에도 감히 개참꽃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꼴을 하러 다니며 소가 먹을 수 있는 풀과 먹을 수 없는 풀을 구별하면서 자랐으므로 개참꽃을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개참꽃.. 2018. 4. 21.
한잔 죽 들이키고 마음 푸시게나 친구 배적(裴迪)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酌酒與裴迪] 왕유(王維) 여보게 술 한 잔 받고 그대 마음 푸시게나인정이란 물결처럼 자주 뒤집히기 마련이네백발까지 사귄 친구라도 칼 쥐고 경계하며 먼저 출세길 달리면 거들먹이며 깔본다네풀이야 가랑비만 맞아도 젖기 마련이고 가지 위 꽃피려 하면 봄바람도 차가워진다네.세상사야 뜬구름이니 물어 무슨 소용있겠나?차라리 느긋이 은거하여 새참이나 더 드시게 酌酒與君君自寬, 人情飜覆似波瀾.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중문학도 홍상훈 인제대 교수 페이스북 포스팅을 옮겨오되 약간 손질했다. 2018. 4. 21.
닭대가리 對 뱀대가리, 소꼬리 對 용꼬리 《전국책(戰國策)》이란 중국 고대 문헌이 있다. 제목 그대로 춘추시대에 이은 전국시대라는 혼란기를 무대로 역사에 명멸한 저명한 변사(辯士)들의 활약상을 묶어 정리한 것이다. 진 시황제에 의한 중국 대륙 통일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문헌이 성립한 연대는 진 시황제의 의한 중국 통일 이후가 될 것이며, 늦어도 유방(劉邦)에 의한 한 제국에 의한 중국의 재통일 초반기 즈음에는 성립해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한 고조 유방 때 공신 중 한 사람의 무덤인 마왕퇴 무덤을 발굴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戰國策》과 大同하고도 小異한 죽간(竹簡) 문헌이 출토된 바 있거니와, 그보다 반세기 가량을 지나서 활동하는 한 무제 때 太史公 사마천만 해도 그의 주저인 《史記》 곳곳에서 이 전국책을 주요한 사료로써 활용하고 있.. 2018. 4. 18.
버들솜 날리는 봄...송(宋) 이천(李廌) 봄날 즉흥시(春日卽事) 9수 중 둘째 [宋] 이천(李廌, 1059~1109) / 김영문 選譯評 신록 그늘짙어 가는데 스러지는 붉은 꽃드문드문 남아 있네 저 비 속천 점 버들 솜은 떨어지는 꽃잎짝하여 날고 있네 新綠陰將就, 殘紅在亦稀. 雨中千點絮, 來伴落花飛. 봄꽃은 대개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돋는다. 4월 초순이 지나면서 이 산하는 벽옥빛 신록으로 물든다. 남송(南宋) 위종무(衛宗武)는 “붉은 들꽃 남은 꽃잎 자랑하면서, 부드러운 가지로 신록 이끄네[野花衒殘紅, 柔條曳新綠](「산행山行」)라고 읊었다. 이제 붉은 봄꽃은 거의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몇 송이만 찬란했던 봄날을 추억하고 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2018. 4. 16.
적벽부(赤壁賦) - 소식(蘇軾) 적벽부(赤壁賦) - 소식(蘇軾) 임술년 칠월 보름 하루 뒤, 내가 손님과 함께 적벽(赤壁) 아래 배 띄우고 노니는데 맑은 바람 서서히 불어오고 물결 하나 없이 잔잔했다. 술잔 들어 손님한테 권하면서 [명월(明月)]이란 시도 읊고, [요조(窈窕)]란 시도 읊어본다. 이윽고 동쪽 봉우리 위로 달이 떠올라 북두성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는데, 백로는 물결 가로지르고, 물빛은 저 멀리 하늘과 닿았네. 일엽편주 가는대로 놓아두니 끝없는 만경창파 넘어가고, 휘휘 허공으로 날아올라 바람 부리면서 멈출 곳 모르고 가는 듯, 훨훨 이 세상 벗어나 홀로 서서 날개 돋아 신선이 되는양 했네. 그리하여 술 한 잔 마시니 매우 기분이 좋아져 뱃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네. 계수나무 노를 젓세, 상앗대는 목란이라.허공 치고 오르는 듯.. 201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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