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건강과 질병의 역사55 간도 이주민처럼 숨어 든 위만 위만이 연나라에서 도망쳐 그 무리와 함께 처음 숨어든 땅은한나라가 지키는 요새 바깥은 공지空地였다. 그리고 이 공지는 고조선 땅도 아니었다. 구체적으로는 고조선과 한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공지였다는 말이다. 고조선으로서는 공지에 사는 위만을 서쪽 변경을 지키는 박사로 임명했다니고조선이 볼 때 그 땅은 공지가 아니라 자기들 땅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 땅은 비워둔 땅이었다. 관념상 누구의 땅이건 간에 일단 비운다는 말이다. 청나라 때 유조변柳條邊 바깥 땅도 관념상으로는 청나라 땅이었지만 자기네들 땅을 비워 공지로 만든 것이다. DMZ가 오늘날 한국과 북한 사이에만 있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겠다. 위만이 건너와 살았다는 한나라 요새 바깥의 공지는 아마도 청나라 때 유조변 바깥에서 압록강 북쪽에 설정된 공.. 2025. 2. 19. 국경의 변화와 전염병 근대국가는 국경에서의 체계적 검역을 특징으로 한다. 이 때문에 제국주의 국가 침탈도 국경선에서의 검역관리라는 모습으로 들어올 때가 있다. 일본도 구한말 조선에 대해 검역관리를 이유로 국권침탈을 시작했고 조선이나 중국이나 모두 개항 이후 가장 서두른 것이 바로 검역이었다. 언젠가 김 단장께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근대국가의 전환은 곧 국경선 모습의 변화이기도 하다. 전근대시대 국가간 경계가 꼭 이렇다는 보장은 할 수 없겠지만 이 당시 국가간 경계는 공지를 두어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본다. 지금처럼 국경선이 국가간 영토가 맞닿는 선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 사이에는 공지를 둔다는 것이다.이런 국가간 국경선에 두는 공지의 기원은 한국사에서는 멀리 고조선시대에도 볼 수 있.. 2025. 2. 19. 유조변이 만든 공지: 전염병의 장벽 조선시대 육로를 통한 중국 사행길을 표시하는 이 지도를 보면, 동쪽으로 이어진 중국의 경계가 압록강과 거리를 두고 남하하다가 압록강 어귀에서 만다는 것을 본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유조변柳條邊으로 봉금封禁 지역으로 못 들어가게 하기 위한 경계선으로 안다. 조선과 청나라는 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국경은 공식적으로는 압록강과 두만강이었지만, 조선측 국경인 압록강을 넘어 저 유조변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십 킬로미터에 걸친 공지를 거쳐야 했던 것으로 안다. 조선 쪽에서는 압록강을 넘어 저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모종의 허가가 필요하며, 이는 중국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저 유조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니 곧 유조변의 동쪽이 소위 말하는 봉금지역이 되겠다. 이 공지 아닌 공지가 우리에게 남긴.. 2025. 2. 17. 연구실 소식: 질병사 단행본의 일본 출간 임박 (2024-11-22) 치과 질병사라고 하지만 문헌 의학사는 아니고 인류학적으로 확인된 치아 질병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문헌을 파고 들어가는 작업도 필자의 로망이긴 한데 아직 본격적으로 업적이 나오는 단계가 아니다. 이 책은 일본어로 된 단행본이며일본에서 필자와 같이 계속 작업하는 대학교수 분과 공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그쪽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되었는데, 내년 2월에 출간이 목표인데 지금이 벌써 11월 말이라 조금 뒤로 밀리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책이 나오면 일본 아마존에 뜰 것이니 원하시는 분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에서 질병사에 대한 책을 내기는 처음이 아니고, 앞에서도 여러 번 알렸지만 도시화와 질병사에 대한 단행본이 한 번 나왔고, 都市化の古病理学 (季刊考古学・別冊44)都市の成立、都市化の進.. 2024. 11. 22. 도시화와 고병리학 작년 12월 일본의 계간고고학 지에서 발간한 별책 "도시화와 고병리"는 앞에서 언급한 이른바 "인구집중의 파라독스"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석기시대나 도시화나 모두 인구가 집중되어 그 밀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후과를 낳는 역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농업과 관련을 가지고 전개되면 그것이 신석기시대의 농업혁명, 그리고 다른 이유로 도시가 생겨 발전하여 거기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도시화가 되는 것이다. 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당시 역사적-인류학적으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시민에게 일어났는가, 그 결과는 항상 도시민에게 유리했는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였다. 인구가 집중되지만 그 인구를 통제할 수단이 발전하지 못하면 꼭 페스트 뿐 아니다. 기.. 2024. 7. 12. 국문 "고고기생충학 입문" 집필예정 Archaeoparasitology of East Asia: Studies of Parasitism in Ancient SocietyDong Hoon Shin, Professor,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103 Daehak-ro, Jongno-gu, Seoul 03080, South Korea. E-mail: cuteminjae@gmail.comarchaeoparasitology-asia.blogspot.com 이 블로그에서 몇번 밝힌 것처럼 필자가 지난 20년 동안 진행한 고고기생충학 관련 연구는 앞으로 더 확장될 가능성이 없어 그 동안의 결과를 위 블로그에 모아 정리해 놓았다. 막상 정리하고 보니 고고기생충학에 대한 이야기가 국문으로 그동안.. 2024. 7. 11.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