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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160

[마왕퇴와 그 이웃-76] 마왕퇴 내친 김에 2, 3호묘도 파자!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왕퇴 1호묘가 대단한 성과를 올리자 2호와 3호묘도 이 참에 발굴을 해 버리자는 기세가 올랐다. 발굴과 조사는 호남성박물관과 호남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으며 발굴 전 과정은 영화로 촬영하여 남기기로 했다. 3호묘는 이미 부분적으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3호묘를 먼저 파고 2호묘를 나중에 발굴하게 되었다. 돈이 없어 사람들이 일일히 광주리로 흙을 파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풍부한 예산으로 불도저와 기중기를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 과정을 기계화했다는 것은 아니고 주변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동원되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참에 땡땡이를 칠 수 있게 되었으니 즐거웠을 것이다. 2호묘와 3호묘도 기본적으로는 그 구조가 1호묘와 같다는 .. 2025. 4. 2.
[마왕퇴와 그 이웃-75] 결핵이야기 결핵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면, 이 결핵은 우리나라에도 큰 의미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핵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감염병은 COVID-19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한 곳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매독의 경우는 원래 신대륙에 있던 것이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으로 옮겨져 그 이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데 몇 년 걸리지 않았다. 콜레라도 그렇다. 우리 기억으로는 어릴 때부터 콜레라는 우리 옆에 있다가 최근 나라가 발전하면서 사라져 버린 그런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래 우리나라에는 콜레라가 없었다. 콜레라는 인도 동부의 풍토병이었는데 영국이 전 세계를 경영하면서영국 배를 타고.. 2025. 4. 2.
[마왕퇴와 그 이웃-74] 귀부인에게 있었던 결핵의 흔적 1호묘 귀부인에게는 결핵 흔적이 있었다. 사실 결핵은 인류와 함께 아주 오래된 질병으로 아직도 전 세계에 결핵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다. 이 때문에 옛날 질병을 연구하는 고병리학자들 사이에 결핵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는 질병의 하나이고 많은 연구자가 결핵의 기원 구명에 매달려 있다. 사람 결핵은 사실 그 시작이 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에도 결핵이 있고 사람 결핵의 사촌쯤 되는 녀석이다. 일반적으로 소의 사육이 시작되면서 소 결핵이 사람으로 넘어 왔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는데이것도 최근 유전학적 연구 발달로 이설이 많다.사람한테서 되려 소로 넘어갔다고 하는 주장도 봤고, 소 결핵과 사람 결핵 사이의 공통 조상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어느 쪽이 옳건 간에 어쨌건 결핵은 20세기 초반 동아시아에 아.. 2025. 4. 1.
[마왕퇴와 그 이웃-73] 참외씨가 발견되다 마왕퇴 1호묘의 귀부인에서는 참외씨가 발견되었다.참외씨가 발견된 곳은 식도, 위, 대장, 소장 등지에서 총 138개 정도가 확인된 모양인데, 이 "참외" 씨가 나온 곳이 대장에까지 미치고 있던 것을 보면 돌아가시기 전 한 번만 드신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누어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 확인된 것은 그렇다 쳐도 대장에서 확인된 것은이미 섭취한지 상당 시간이 지난 것으로 위에서 확인된 참외씨와는 다른 시점에 드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이 "참외씨"는 마왕퇴 보고서 등을 보면 甜瓜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을 참외라고 번역하는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지금 동아시아에서 "참외"는 한국이 가장 많이 먹는다. "참외"와 "멜론"은 학명이 Cucumis melo로 동일하여 같은 종.. 2025. 4. 1.
[마왕퇴와 그 이웃-72] 시신의 보존 마왕퇴 귀부인의 부검이 끝난 후이 시신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주은래는 마왕퇴 노부인의 시신이 처음 묻힌 후 2000년 동안 잘 보존되었는데 신중국에서는 최소한 200년은 보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는 것으로왕야추 지휘 하에 이상적인 보존법을 찾는데 국가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결국은 의학계에서 알려진 보존제- 알코올이나 포름알데히드, 글리세린 등이 이러한 보존법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보존액은 이미 수백년 동안 의학계에서 그런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존액을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이 보존액을 이상적 비율로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비율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소련과 베트남 등 이 기술을 이미 .. 2025. 3. 23.
[마왕퇴와 그 이웃-71] 관속의 액체는 어디서 왔는가 그렇다면 관 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어디서 왔을까? 처음에는 관속 액체는 방부효과를 위해 방부액을 관속에 부어 넣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부액은 아마도 수은을 함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주장은 처음 관을 열었을 때부터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머리에 떠올렸던 생각이며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일부 조선시대 미라의 경우 관을 열면 그 안에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어뭔가 방부처리가 그 액체 안에 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마왕퇴 부검을 사실상 주도했던 팽융상 등호남의과대학의 학자들은 이런 점에서도 매우 탁월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관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외부에서 주입한 것이 아니라 첫째는 시신 자체에서 흘러 나온 수분,둘째는 관이 매장된 후 내부 ..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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