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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440

오슈 후지와라 미라 (2): 모노노케 히메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이다. 이 천하의 명문을 보면 어디 북해도쯤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이 소설 배경은 니가타다.(니가타는 행정구역상 중부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 동북지역과 동기화의 정도가 높았다)동북지역, 하면 일본에서는 이처럼 추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평균 기온이 그다지 낮은 지역은 아니다.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연평균 기온이 한반도 남부 지역 정도는 되는 곳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한반도에서 넘어온 도작이 동진하다가 일본열도가 북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지점에서 오랫동안 정체되어 머물렀는데 대략 이 지점이 서쪽의 야마토와 동쪽의 에미시가 대치한 .. 2025. 6. 25.
어미 젖이 내장에 남은 시베리아 아기 털매머드 디마 1977년, 소련 과학자들이 동시베리아 얼음 땅에서 놀라운 발견을 했다. 바로 얼어붙은 아기 털매머드woolly mammoth 사체를 발견한 것이다.이 매머드는 나중에 디마Dima라는 이름을 얻었다.디마는 약 3만 9천 년 전에 사망했다.생후 7~8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익사했거나 진흙에 갇혔을 가능성이 높다.영구 동토층 영하 온도 덕분에 디마 사체는 매우 잘 보존되었다.피부, 몸통, 작은 상아, 심지어 내장까지도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 발견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디마 뱃속에서 어미 젖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다.이는 디마가 사망 당시에도 여전히 젖을 먹고 있었음을 보여준다.이 작은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어린 매머드의 생활 방식, 먹이, 성장 과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오.. 2025. 6. 24.
오슈 후지와라 미라 (1): 굶는 게 일이었던 일본 동북의 번 일본에는 앞서 설명한 슈겐도 승려 미라 말고도 오슈 후지와라奧州藤原 집안 일족 3대 미라가 있다. 이 미라는 성립기반과 담고 있는 스토리가 슈겐도 미라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무대는 일본 동북지역이다. ---------------일본 동북지역은 에도시대까지도 벼농사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다. 이 때문에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면 벼가 냉해를 입어 그 일대 여러 번 전체가 기근에 빠졌다. 에도시대는 물론 19세기 초 중반 막말幕末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어 동북지역 번은 주기적으로 냉해, 흉년, 기근에 밥 굶고 가족을 내다 파는 게 일이었다. 이 동북지역 번과 같은 위도가 우리나라 평안북도, 함경남도 일대다. 조선 전기에 개척된 육진 위도를 보라.조선의 육진이 정말.. 2025. 6. 24.
노란 빵모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빙하기 다람쥐 겉보기엔 그저 그런 털뭉치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3만 년 전 지구를 누빈 어떤 생물 잔해다.캐나다 유콘Yukon 준주 클론다이크 금광Klondike gold fields을 캐던 광부들이 발굴한 이것은 빙하기 다람쥐 미라였다!불쌍한 다람쥐.이 소박한 갈색 덩어리는 과학적 정밀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관찰자들을 당황케 했다.알파인 수의학센터Alpine Veterinary Medical Centre 도움을 받아 시행한 엑스레이 검사 결과, 마침내 그 비밀이 드러났다.털 속에 놀랍도록 온전하게 말린 골격이었다.작은 손과 발톱부터 귀와 꼬리까지, 정교한 세부 묘사가 뚜렷해지면서 이 표본은 진짜 정체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다람쥐가 깊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죽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아마도 생후 첫 해에 죽었을 것으로.. 2025. 6. 8.
러시아 회색늑대 DNA를 품은 아메리카 늑대 새끼 금을 캐는 사람들이 황금을 캐다가 유콘Yukon 얼어붙은 황야에서 작고 온전하며 놀라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짐승 한 마리를 발견한다.그들이 발굴한 것은 단순한 화석이 아니라 빙하기를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진이었다.5만 7천 년 동안 영원한 잠에 빠져 있던 어린 늑대 새끼였다. 나중에 붙인 그녀의 이름은 주르Zhùr. 트론데크 휘친Tr’ondëk Hwëch’in 부족 언어로 "늑대"를 뜻하는 주르는 생후 7주 만에 운명을 맞이했다.아마도 갑작스러운 동굴 붕괴에 갇혔을 것이다. 하지만 추위 덕분에 털, 이빨, 심지어 섬세한 조직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었다.과학자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표본이 아니라 기적이었다.연구진은 동위원소 분석isotope analysis을 통해 주르의 식단이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2025. 6. 1.
마오리족의 문신한 얼굴 미라 토이 모코 Toi Moko 19th Century AD Mummified Head (Toi Moko) with Moko Facial Tattoo – Māori Culture, New Zealand 미라화한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 두상(토이 모코)과 얼굴 문신어쩌다 마오리 족 미라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 하도 미라만 찾아다녔더니 이젠 지들이 이런 게 있다고 안내한다. 암튼 토이 모코Toi moko 또는 모코모카이Mokomokai로 알려진 이 두상은 13세기에서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뉴질랜드 토착 문화권인 마오리족Māori people한테서 유래한다.보존된 이 두상에는 전통적인 타 모코 얼굴 문신이 있으며, 19세기 초 머스킷 총 전쟁 Musket Wars 당시 매우 인기 있는 무역품이 되었다.안타깝게도 많은 토이 모코가 고향..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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