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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443

오슈 후지와라 미라 (5):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 일본 막부 최고 실권자를 지칭하는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은사실 무가武家정권에 고유한 것은 아니었고 그 기원은 헤이안 시대에 있다.처음 "정이대장군"을 칭할 때 "이夷"란 일본 동북지역에 거주하던 에미시(蝦夷 에조)를 말한다.우리 통일신라쯤에 일본은 지금의 동북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에미시를 북쪽으로 밀어내는 "북방개척"을 하는데,이 사업에서 현지의 에미시와 계속 군사적으로 충돌했다.이때 나온 것이 이른바 "정이대장군".이 때문에 북방에 무력을 파견하는 조정이 그 군대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정이대장군은원래 무가武家와 무관한 공가公家 사람들이 임명되는 일이 상례였다.이렇게 헤이안시대에 임명된 공가 출신의 "정이대장군" 중에 유명한 이가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라는 사람이다. 사카노우에노 다무로마로... 2025. 6. 26.
오슈 후지와라 미라 (4): 아테루이 일본의 동북사 첫머 리를 장식하는 인물에 에미시蝦夷[에조라고도 한다] 대추장 아테루이라는 사람이 있다. 阿弖流為라 쓰고 アテルイ라 읽는다. 일본의 동북지역으로 야마토의 진출은 한국사의 북진정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에미시를 여진족, 야마토를 한반도 국가로 치환하면 거의 성격이 비슷한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경우 북진은 항상 이 지역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중국측의 간섭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일본의 경우 야마토 조정이 방해받는 바 없이 북쪽으로 진군해 들어갔다는 것만 다르다. 이 과정에서 에미시도 그냥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야마토 군을 크게 곤경에 빠뜨렸던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아테루이다. 일본의 수도를 쿄토로 옮긴 인물이 바로 간무 덴노桓武天皇[환무천황]인데,이 간무 덴노가 남긴 업적 중에 .. 2025. 6. 25.
오슈 후지와라 미라 (3): 야마토의 북진 일본사에서는 7세기 중반까지도 지금의 동북지역은 야마토의 판도가 아니었다. 사실 이 지점 정도가 당시 일본의 벼농사, 도작의 북방한계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지점을 경계로 남쪽의 벼농사=야마토와 북쪽의 수렵채집 종족=에미시가 대립하고 있던 형국이었다. 위 그림에서 빨간선이 대체로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서기 7세기 후반, 북방과의 경계선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신기하게도 한반도는 대략 저 붉은 선 경계쯤에서 통일신라와 그 이북의 국경선이 그어지고, 동 시기 일본에서는 거의 비슷한 위도에서 야마토와 동북지역의 경계가 지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통일신라와 야마토의 북방 경계선이 결국 당시의 벼농사와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그어진 것을 알 수 있겠다. 각설하고-. 야마토 정권은 서기 7 세기 후반부터 .. 2025. 6. 25.
오슈 후지와라 미라 (2): 모노노케 히메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이다. 이 천하의 명문을 보면 어디 북해도쯤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이 소설 배경은 니가타다.(니가타는 행정구역상 중부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 동북지역과 동기화의 정도가 높았다)동북지역, 하면 일본에서는 이처럼 추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평균 기온이 그다지 낮은 지역은 아니다.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연평균 기온이 한반도 남부 지역 정도는 되는 곳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한반도에서 넘어온 도작이 동진하다가 일본열도가 북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지점에서 오랫동안 정체되어 머물렀는데 대략 이 지점이 서쪽의 야마토와 동쪽의 에미시가 대치한 .. 2025. 6. 25.
어미 젖이 내장에 남은 시베리아 아기 털매머드 디마 1977년, 소련 과학자들이 동시베리아 얼음 땅에서 놀라운 발견을 했다. 바로 얼어붙은 아기 털매머드woolly mammoth 사체를 발견한 것이다.이 매머드는 나중에 디마Dima라는 이름을 얻었다.디마는 약 3만 9천 년 전에 사망했다.생후 7~8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익사했거나 진흙에 갇혔을 가능성이 높다.영구 동토층 영하 온도 덕분에 디마 사체는 매우 잘 보존되었다.피부, 몸통, 작은 상아, 심지어 내장까지도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 발견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디마 뱃속에서 어미 젖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다.이는 디마가 사망 당시에도 여전히 젖을 먹고 있었음을 보여준다.이 작은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어린 매머드의 생활 방식, 먹이, 성장 과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오.. 2025. 6. 24.
오슈 후지와라 미라 (1): 굶는 게 일이었던 일본 동북의 번 일본에는 앞서 설명한 슈겐도 승려 미라 말고도 오슈 후지와라奧州藤原 집안 일족 3대 미라가 있다. 이 미라는 성립기반과 담고 있는 스토리가 슈겐도 미라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무대는 일본 동북지역이다. ---------------일본 동북지역은 에도시대까지도 벼농사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다. 이 때문에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면 벼가 냉해를 입어 그 일대 여러 번 전체가 기근에 빠졌다. 에도시대는 물론 19세기 초 중반 막말幕末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어 동북지역 번은 주기적으로 냉해, 흉년, 기근에 밥 굶고 가족을 내다 파는 게 일이었다. 이 동북지역 번과 같은 위도가 우리나라 평안북도, 함경남도 일대다. 조선 전기에 개척된 육진 위도를 보라.조선의 육진이 정말..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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