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18 찐 기장밥으로 해 볼 두 가지 필자는 기장밥을 쪄서 해보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삶은 닭과 함께 먹어보기. 닭백숙에는 기장밥이 최고로, 그래서 雞黍라는 말이 탄생했다. 당나라 맹호연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故人具雞黍 邀我至田家綠樹村邊合 青山郭外斜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맹호연의 過故人莊이다. 닭백숙과 기장이 그렇게 찰떡궁합일까? 먹어 보고 말 하리라. 둘째는 기장밥으로 복숭아를 닦아 먹어보기. 공자가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孔子御坐于鲁哀公﹐哀公赐之桃与黍﹐哀公曰:'请用。'仲尼先饭黍而后啖桃﹐左右皆揜口而笑。哀公曰:'黍者﹐非饭之也﹐以雪桃也。'仲尼对曰:'丘知之矣。夫黍者五谷之长也﹐祭先王为上盛。果蓏有六﹐而桃为下﹐祭先王不得入庙。丘之闻也﹐君子以贱雪贵﹐不闻以贵雪贱。今以五谷之长雪果蓏之下﹐是从上雪下也﹐丘以为妨义﹐故不敢以先.. 2025. 6. 21. 동아시아를 포괄하는 연구를 꿈꾸며 방송대대학원은 온 라인 교육으로만 이루어지는 특성상교육이 줌 미팅을 통한 대학원 세미나와온라인 강의 동영상 수강으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학과에서 진행하는 줌 미팅 세미나가 수준이 높다. 이 줌 미팅 세미나는 참석자가 대개 직장인이므로오후 7시쯤이나 되어야 시작하는데이때부터 오후 10시까지 3시간 가까이 세미나가 진행해도 교수님은 물론 참석한 동학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한다. 필자는 이런 모습을 보며 학문 외적인 부분에서도 배울 부분이 많았다 하겠다. 필자야 직업상 그렇다고 치고 도대체 이 분들은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일까. 각설하고, 필자의 연구는 알다시피 조선시대 사람들의 질병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주제 안에 고고기생충도, 조선시대 미라 연구도 모두 포괄된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방송.. 2025. 6. 21. 대학교육은 시킬 돈도 없던 정부 그리고 우골탑 흔히 우리나라 교육열이 망국병이며 우골탑은 부모들 등골 빼먹는 망국적 현상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는데, 필자가 보기엔 이건 참 한가한 소리다.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아지지 않으면 근대화고 산업화고 없다. 우리나라는 식민지를 거쳐 독립한 나라라정부 돈으로 국민들을 모두 대학교육 다 시킨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나라였다. 그래서 정부는 딱 대학 입학 이전까지만 대략 간신히 교육시켜 졸업시켜 놓으면그때부터 대학 교육은 사립대학과 국민들이 알아서 졸업시키는 분담 아닌 분담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골탑. 이것 때문에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자신들의 은퇴 후 비용을 모두 대학에 퍼부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라에서 돈이 없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소 팔고 논 팔아대학 교육 자체도 유지시키고 자식들 대학 졸업시킨.. 2025. 6. 21. 당연히 먹던 음식 돌아보기 필자가 나이가 들면서어쩔 수 없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오래전부터 해오던 생각은우리가 당연히 먹던 음식,예를 들어 산나물 같은 것들이것이 과연 의학적으로 안전한 음식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왜 그런고 하니, 우리가 먹는 나물을 보면, 다른 나라는 거의 안 먹고 우리만 먹는 것이 적지 않다. 이것을 생활의 지혜라던가 한국 음식의 우수함 등등으로 미화하는 것도 보는데과연 그런가. 우리 음식에서 산나물 등 다른 문화권에서 거의먹지 않는 음식물이 발달한 것은우리 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기호 때문만은 아니고, 필자가 보기엔 거기엔 우리 역사 전반에 만연해 있던 가난이것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다고 본다. 물론 먹다 보니 맛있게 먹는 조리법이 발달해 계속 먹게 된 것도 있겠지만이런 나물이 상식되는 바.. 2025. 6. 21. 필자의 한학 은사 교수님 필자는 의대를 졸업한 후 의대 대학원에서 해부학을 전공하여 지금도 모교에서 봉직해 오고 있는데, 교수생활을 하면서 연구의 필요 때문에우리나라 방송대에서 대학원 교육을 받았다. 간추려 보면 통계, 중국어 및 중국문학 (실용중국어), 일본문화 등등 인데이렇게 방송대에서 받은 교육이 필자의 연구 후반기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중국어 및 중국문화, 일본문화 이 두 가지는 필자가 최근 작업하고 있는 dry lab으로의 전환과정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은 자명하다. 필자는 이전에도 물론 한학은 따로 교육받거나 독학하거나 해서어느 정도 문리는 틔어 있었지만, 동 학과 교수님이신 안병국 교수님으로부터 한학을 사사한 바, 그 지도 덕에 고문을 보는 한 단계 위의 눈이 트였다고 해도 좋겠다. 안 교수님께서는 몇 년.. 2025. 6. 21. 고고학계에 드리는 충언 필자는 이 블로그에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wet lab을 정리하고 dry lab으로 넘어갔기 때문에더이상 고고학 현장을 누빌 일은 없을 것이다. 20년이 넘게 여러모로 고고학계 도움을 받아온 입장에서 지금 그 교류의 종지부가 찍히는 시점에 몇 가지 고언을 드릴까 한다.人之將死 其言也善이라 하지 않던가? 지금 필자가 아직 죽을 때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고고학 현장 작업을 끝내는 시점에서 나오는 솔직한 제언이라고 생각하시고 혹 고려해 볼 만한 부분이 있으면 고려해보시기 바란다. 첫째, 고고학계에는 학술지가 훌륭한 것이 많다. 이 학술지 중 일부는 영어학술지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 인문학 관련 학술지가 너무 많아 실리는 논문의 질이 최근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필자는 보는데, 그 중 몇 개 학술지는 과감히 영어.. 2025. 6. 20. 이전 1 2 3 4 5 6 7 ··· 37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