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586 조선에서는 하나도 못 버텼을 일본의 중근세 문학 필자는 방송대 일문학과 대학원 교수님들 지도로지금까지 몇 편의 일본 고전을 읽었거나 읽고 있는데 내역을 보면 이렇다헤이케모노가타리태평기도카이도쥬히자쿠리게겐지모노가타리 이 일본 고전들은 모두 일본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누리는 바-. 그 내용을 보면 우리 나라에서 이 책들이 나왔다면나오는 족족 태워 없앴거나 쓴 사람이 잡혀가 곤욕을 치렀거나 아예 쓸 엄두도 못냇을 내용이 대부분이라. 헤이케모노가타리: 왕은 제쳐두고 무사들끼리 치고 받으니 조선시대에 극히 혐오한 고려무신정권 시기의 내용을 연상시킴태평기: 그나마 한국사에서도 읽혔을 만한 내용. 무가정권에 저항한 근왕 무사들의 이야기라. 토카이도쥬히자쿠리게: 처음부터 끝까지 술집에 여자 이야기라 이 소설은 나오자마자 저자들은 끌려가 곤장 맞고.. 2025. 10. 25. 칼 떼고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자 시바 료타로의 만년 베스트 셀러 "료마가 간다"라는 소설 보면주인공 사카모토 료마가 자신을 따라 다니던 무쓰 무네미쓰에게 "지금 지사라고 하며 막부를 타도하자는 사무라이들, 칼을 떼고 나면 먹고 살 수 있는 사람 누구 누구일까?"라고 묻자, 무쓰 무네미츠 답을 못하니, "너하고 나밖에 없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카모토 료마는 원래 상인 집안으로, 선대에 사무라이 자리를 사서 무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장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면 이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세상이 열릴 텐데 지금 무사라고 뻐기는 놈들 하나도 못 버틸 것이라는 뜻으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구한말도 마찬가지인데거기 양반 대대로 누려오던 집 자손들, 갓 떼고 장죽 떼면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자가 누가 있.. 2025. 10. 25. 하재일기에서 비치는 구한말 양반 구한말 관급 도자기를 생산하던 분원공소分院貢所 공인貢人 지규식池圭植은 고종 28년, 1891년 이래 조선이 패망한 이듬해인 1911년까지 약 20년 7개월 동안 하재일기荷齋日記를 상당히 덤덤하게 써내려갔지만 여기 언뜻 언뜻 비치는 구한말의 양반들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새롭게 바뀌는 세상에서 돈 벌어 먹고 살 능력은 안 되고 그렇다고 그 좋은 양반 자리 내려 놓기는 더욱 싫고바뀐 세태에 아랫것들이 기어 오르는 일은 더욱 꼴 보기 싫으니 하는 일이라고는 돌아다니며 힘 없는 사람들 협박하며 삥뜯기라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웃기는 소리였다. 조선이라는 나라도 그렇지만 그것을 지탱한 양반이라는 족속도 그 당시 망할 때가 되어 망한 거지 남 탓할 거 없다. [편집자 주]망할.. 2025. 10. 25. 하재일기에서 보는 19세기 말의 경제외적 강제 하재일기는 그야말로 구한말의 일기라 구한말에서 망국에 이르는 시기까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 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당시의 비즈니스맨이라 할수 있는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요구되는 권력자들, 그리고 양반들의 부당한 요구이다. 이는 근대로 들어가기전 혁명으로 청산되어야 할 부분들인데어중간하게 대충 마무리 하고 경장을 거쳐 대한제국으로 가다 보니 이 시기까지도 비즈니스맨인 주인공에게 억지에 가까운 요구가 날라들고이를 거부하면 좋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이 잇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짜로 그릇을 구워 바쳐라 라던가, 이런 요구를 무슨 조폭 깍두기들도 아닌데 양반이라는 사람들이 버젓이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경제사에서"경제외적 강제"가 될진데, 이러한 양반의 경제외적 강제가 완.. 2025. 10. 24. 족보를 사면 그 다음은? 우리나라는 워낙 17세기와 19세기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많은 사람이 족보를 사거나 위조해서 양반 신분이 되었다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오는 농담 중에 "족보를 사서 양반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족보를 사면 양반이 되겠는가? 그렇게 간단할 것 같으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그 동안 국내 몇몇 논문에서는조선 후기 어떻게 신분을 상승시켜가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고찰이 있었는데, 더 파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욕을 먹을 가능성 때문인지관련 논문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 하다. 그런데,과연 족보를 사면 양반이 뚝딱 되는 걸까? 2025. 10. 23. 부자연스러움이 노가다를 부르는 부계족보 사실 우리나라는 호적에도 본인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처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를 적게 되어 있고자신의 신분을 결정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것이 아버지의 신분도 신분이지만 어머니의 신분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부계만의 족보란 개인을 규정하는데 있어 적당한 방법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자, 얼자란 어머니가 평민, 천민을 가리키며서얼의 경우에는 과거 금고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회적 제약이 있었지만 막상 부계족보를 편찬하면 이런 개인적 상황을 규정할 방법이 적당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등장하는 것이족보에 서얼을 빼버리거나 넣어주더라도 "서자"라고 못을 박아 버리는 것이 되겠다. 만약 모계 정보가 족보에 풍부하게 실린다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2025. 10. 23. 이전 1 2 3 4 5 6 ··· 43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