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697

쥬라기 공원: 시스템을 흔드는 노이즈의 근원 요즘 젊은 이들은 주라기월드라고 알고들 있지만 잊을만 하면 공룡을 들고 나타나는 이 영화 시리즈 기원은 필자 또래가 아직 젊은 시절이었던 때 나왔던 "주라기공원"이 그 기원이다. 주라기공원은 마이클 클라이튼이 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어보면 영화와는 약간 결을 달리하는 내용이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에서는 주라기공원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산물로 이 공원을 흔드는 것은 인간의 나태함이나 욕망이라는 개별적 요인이 아니라, 주라기공원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구조적 취약성, 이 때문에 공원이 완성되는 그 순간부터 노이즈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결국 그 노이즈가 증폭하여 공원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그 노이즈가 현실에서는 어떤.. 2025. 12. 21.
조선시대 호적의 노비: 왜 적어두었을까? 조선시대 호적을 보면, 양반 호의 경우 양반과 그 처가 주호와 주호의 처로 적히고 그 아래에는 자기 아들 딸 이름은 빼먹어도노비 이름은 노비라 표시하고 거의 반드시 아래에 적어둔 것을 본다. 이 호적 기록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노비는 어차피 군역이든 뭐든 부과 대상이 되지 않으니 국가의 입장에서는 호적에 그 이름 적어둘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노비의 이름은 왜 적어두었을까? 바로 양반이 자신 소유의 노비를 추쇄하기 위해서였다고 본다. 노비는 호적에 적어두나 안적으나 마찬가지지만도망갔을 때를 대비해서 이름을 자기 밑에 적어두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도망노비가 발생했을 때 추쇄하여 소유권을 주장하기 쉬웠을 것이다. 관에서 만든 호적처럼 권위있는 자료란 조선시대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2025. 12. 21.
레닌과 양반 고을 레닌은 그 혁명가로서의 호불호를 떠나냉정하게 세계사 흐름을 판단하는 학자로서 평가한다고 해도 최일급 인물에 해당한다. 레닌의 천재성 중에 그의 제국주의론이 있는데 일언이폐지하고 한마디로 이야기를 하자면 제국주의가 무너질 때는 가장 약한 고리인 식민지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좌파의 역사발전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 놓은 것으로현상에 대한 관찰에서 입론까지 이르는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요는 역시-. 가장 강고한 구체제 중심지의 붕괴는 가장 늦고, 이러한 구체제에서 먼 지역일수록 그 붕괴는 빠르다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이는 꼭 레닌이 예언한 자본주의-제국주의 붕괴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경우에도 메이지 유신기, 260년간 이어져 오던 에도 막부가 무너질 당시그 시작은.. 2025. 12. 21.
조선이라는 나라의 꼬라지 우리는 20세기 초 식민지가 되어버린 불행한 경험 때문에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면죄부를 너무 쉽게 주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의 근현대사가 제대로 앞뒤라도 맞는 스토리를 갖추려면조선에 대한 평가부터 설득력 있게 하는 게 첫 단추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조선후기사 이후 해방이후사 60년 이후 역사에 이르기까지역사에 기술된 내용과 실제 벌어진 현실이 죄다, 하나도 맞지 않는 것은처음부터 역사에 쓸 내용을 결론부터 내려놓고팩트를 찾고 뒤져 끼워 맞춰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팩트 기반 역사가 아니라 명분의 역사, 당위성의 역사가 쓰여졌고이를 지키려다 보니 어거지가 난무하고이 논리를 흔드는 그 어떤 논리도 모두 반민족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데 이르렀다고 본다. 가슴에 손을 얹고 1850년 당시 조선시대 호.. 2025. 12. 21.
Decency, NGM의 경우 영어에는 Decency라는 말이 있다. 한국말로 번역하기 조금 애매한데, 한국어로는 버젓함, 가오, 품위라고 번역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뜻으로 보면 조금 중립적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는데decency는 그 보다는 조금 호의와 긍정적 의미를 담은 의미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이 한국어 단어와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 품위가 가장 비슷한 말일까?)각설하고-. 이 decency를 상실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 그 중 하나로 금전적 효율성을 앞세워 개편하는 경우도 그 이유 중 자주 접하는 것의 하나다. 조직이나 개인의 활동 효율성이라는 건 항상 관철하지 않으면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탈락하게 되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인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에서 decency란 또 그 가.. 2025. 12. 20.
스토리는 무형의 자산, 열암곡 부처의 경우 필자는 고고학에 관련된 논란은 되도록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 필자 생업과도 관련이 없고, 필자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 업적은어디까지나 의대 교수로서 하다 보니 그리로 팔이 길어져 확장된 것이지 필자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인지는 확실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래 자빠진 부처님 다시 세우는 문제는 필자가 평소 생각해온 부분과 맥이 닿는 부분이 있어 조금 써 본다. 우리 사회의 경우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한데우리는 스토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데 무척 인색하다. 이는 복구, 복원을 보는 우리의 시각과도 관련이 있는데,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접한 것이 폐허라면그 폐허에 깃들어 있는 스토리가 있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 스토리가 그 폐허에 녹아 들어 있다면 필자는 섣불리 복구, .. 2025. 12.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