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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45

신석기 시대의 농경에 대하여 (2)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한반도 신석기와 조몬 뭐 앞선 내용과 같은 주장을 하는 분들도 나름의 근거가 있을 테지만 필자가 여기서 굳이 그 내용들을 다 살필 생각은 없다.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신석기시대와 조몬시대, 청동기시대와 야요이시대를 대응시키는 시도는 알겠는데, 문제는 신석기시대와 조몬시대의 생산양식이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겠다. 한국의 신석기시대는 필자가 아는 한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이 나온다. 다시 말해 잡곡농경이 이미 시행되고 있었던 시대이고, 조몬시대는 지난 수십년 조몬농경론을 입론하기 위해 일본 쪽이 애썼다는 건 알겠는데, 개인적으로 "농경호소인" 정도의 설득력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수도작 이전에 이미 잡곡이 한번 도래한 시기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잡곡 only의 시기가 과연 조.. 2025. 5. 3.
신석기시대의 농경에 대하여 (1) 파트타임 농업?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농경의 존재는 부정하는 이 없지만 이 농경이 전면적이 아니라는데 의견이 주류인 것으로 안다. 이 주장을 애써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몇 마디만 보태기로 한다. 일본의 경우에 조몽시대를 "망라적 생업경제"라 한다. 한자로 폼나게 썼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식량을 얻을 수 있는거라면 다 한다, 라는 뜻이 되겠다. 따라서 숲으로 가서 열매를 따건 사냥을 나가건, 아니면 저들 말대로 조몬시대에 이미 숲을 조성해서 임업 비슷한 걸 했건, 아니면 팥을 재배했건 간에 농사 비스무리 한 것, 임업 비스무리한 것이 있어도 이는 수렵 채집과 별차이 없어 모든 생업은 식량 취득에 목적을 둔 전방위 작업, 이게 망라적 생업경제이다. 반면에 야요이시대는 저들 말에 의하면 "선택적 생업경제"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농.. 2025. 5. 3.
천황인가 일왕인가: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 천황인가 일왕인가에 대한 호칭문제에 있어서 항상 있는 그대로 불러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와의 전통적 관계에 입각하여 일왕으로 낮춰불러야 하는가어느쪽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건너뛴 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중국 황제의 호칭 문제이다. 내 생각에는 중국황제의 호칭문제는 천황이냐 일왕이냐의 문제와 연동해야 한다. 천황대신 일왕이라 부르겠다면, 중국왕으로 부르던가, 중국황제라고 부르겠다면 천황으로 불러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말이다. 단지 민족 감정만으로 한쪽만 끌어내려 불러버리고 중국황제를 그대로 놔두면, 중국황제 조선왕 일본왕이 되어 이건 조선시대 우리 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보던 시각이 되어버린다는 말이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이건 한국과 일본이 대등하다는 .. 2025. 5. 2.
AI가 부르는 종설의 최후 논문 형식 중에 종설이라는 것이 있다. 이공계, 의학에서는 소위 리뷰라고 한다. 사실 권위있는 학술지에서 리뷰, 혹은 종설 논문은 아무나 쓰는 것은 아니다. 한 가닥하는 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분야 권위자가 해당 분야 연구 추세를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들이 대개 큰 학회의 plenary lecture를 한다. 미국 학회의 plenary lecture나 keynote speech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챗 GPT는 AI가 광범위하게 쓰이면서종설논문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데 대한 회의가 여러 군데서 감지된다. 종설논문이라는 것이 결국 해당 분야의 최신 경향을 가장 빨리 알기 위해 쓰고 읽는 것인데 챗GPT에서 요즘은 맞춤형 종설논문을 자기.. 2025. 5. 1.
대명률과 삼국시대의 율령 필자는 최근 조선시대 살인사건 조사 문건이라 할 검안檢案을 의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 보면 대명률을 준용하는 이야기가 심상찮게 나온다. 조선시대는 많은 사법적 사안에서 대명률을 준용했다고 알고 있고, 검안을 보면 실제로 그랬다고 보인다. 이건 그냥 필자의 관심사를 연구하다 보니 든 생각이지만, 그러면 삼국시대에는 율령을 만들어 썼을까? 당시 중국에는 이미 율령이 만들어져 작동하고 있었는데, 대명률과 마찬가지로 당시 중국 율령을 준용하지 않았을까? 삼국시대 율령 관련 기사를 보면, 소수림왕과 법흥왕에 "율령을 반포했다"라는 간단한 기사만 존재하고, 백제는 아예 율령 반포에 대한 사료 자체가 없는데백제만 유독 율령체제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삼국의 율령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2025. 4. 30.
교회사는 사료 비판이 없어도 되는가 필자는 현재의 교회사는 거의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회사의 주인공은 절대선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식의 미화라면 사료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이일방적인 인용이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어떤 특정한 그룹의 사람들이 몽땅 선인일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그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필자는 현재의 교회사는 신학의 영역이지 역사학의 영역에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본다. 한국 교회사는 교단의 입장에서 볼 때 일정부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교회사를 기반하여 한국은 103위 성인을 배출했고 새로운 123위의 복자를 시복했으며또 다른 시복시성운동이 기획된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면 만족하고, 교회사도 신학의 영역에서 역사학의 영역..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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