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58 맹자를 읽고 도통을 만난 성리학자들-성경근본주의와 유사점 오직 성경에만 기반하여 교회를 만들고 운영하겠다는 것이 곧 프로테스탄티즘일 것이다. 성리학은 이 프로테스탄티즘, 개신교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가장 비근한 예로서, 초기 북송 성리학자들은 사서, 특히 맹자를 죽도록 파면서 이미 천년 전에 단절된 도통을 자신들이 이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찾았다. 이는 교회에서 전하는 전통을 부정하고, 오직 성경에 기반하여 교회를 재건하고자 하는 프로테스탄티즘과 동일한 방식이다.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무슨 말인가? 믿을 만한 문헌만 있다면 진리는 얼마든지 그 안에서 내 스스로 찾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도통을 중국 성리학자들에게서 받아온 것이 아니라, 문.. 2025. 5. 12. 한국 천주교의 출발과 그 전사前史 필자가 생각건데, 한국 천주교사 시작은 이승훈의 세례가 아니다. 정확히는 한국교회가 자생적으로 탄생하여 교회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다가, 사도전승에 기반하지 않은 교회는 무효라는 북경천주당 해석에 입각하여 기존 교회를 정지시키고 신부 파견을 요청한 시점. 이 시점이 한국 천주교가 시작된 시점이다. 그 이전은 한국천주교와 개신교가 공유해야 할 기독교사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이승훈과 그의 동료들이 만든 교회는 "천주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천주교 교리를 가지고 만들었다지만, 교회 구조는 오히려 개신교를 더 닮은특이한 형태의 교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회사는 이 시기의 교회를 "한국천주교회의 전사"로 간주하는데, 필자는 이 시기를 천주교도 개신교도 아닌 한국에서 발생한 특이한 형태의 교회의 단계로 .. 2025. 5. 11. 長江後浪推前浪 흔히 후속 세대가 앞선 세대를 세월 흐름에 따라 교체하는 현상을 長江後浪推前浪, 장강 앞물결은 뒷물이 몰아낸다 라 묘사하지만, 세대 교체는 이 글에서 보듯이 뒷 세대가 앞세대를 밀어 바꾸는 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강 뒷물이 앞물을 밀어 바다로 밀어내면서 후속세대가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앞물이 흐르던 길과 다른 길로 바꾸어 강이 흐르게 되고, 원래의 앞 물은 마치 물길이 바뀌어 고립되어 버린 담수호처럼 메말라 사라진다는 말이다.따라서 노년의 연구가 조금이라도 더 생명을 갖기 원한다면 바뀌는 물길을 부지런히 쫒아가야 한다. 바뀌는 물길을 쫒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後浪과 前浪의 구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後浪이 前浪에 밀려 사라진다는 것은 착각이다. 끊임없이 물길을 바꾸는 강물을 쫒아.. 2025. 5. 11. 60 이전을 정리하고 물길의 흐름을 추적하라 만약 생명력 있는 노년의 연구를 꿈꾼다면, 딱 60 즈음에 자신의 이전까지 연구를 한 차례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종합하여 단행본을 내건 종설을 쓰건 간에, 이전 연구의 종합적 일단락은 나이 60 언저리에 한 차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왜인가? 언젠가도 썼지만 자신이 하던 연구의 효용성은 반감기가 있는데, 딱 2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이미 연구성과로서의 가치는 다 휘발되어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 60 즈음에 한 차례 정리하지 않으면 그 후에 자신의 연구의 정리라는 것은 학술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노후나 사후에 만들어지는 소위 "전집"류에 상당히 회의적인데, 연구의 반감기를 생각하면 거기에 실린 글 태반은 이미 학술적 가치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5. 5. 11. 학회 강연 이번 5월에 열리는 학회에서 강연이 하나 있는데, 평소에도 대중 강연은 거의 없었고,학회 강연을 일년에 몇 차례 정도 하는 편이었지만, 국내 강연은 이제 정중히 거절 할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필자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라면 구글링 하면 다 온라인 서칭이 되고 생산된 업적도 단행본화하고 있어 굳이 학회의 귀한 시간에 필자가 해온 일을 이야기 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새로운 세대가 참신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학회가 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물론 앞으로도 뭔가 생산적 업적이 나온다면 학계 발표는 심사를 거쳐 학술지 논문의 지면으로 계속 찾아뵙도록 하겠다. 2025. 5. 10. 위대한 톨킨, 그리고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사실상 판타지 소설의 시조새 격으로 이후에 나오는 모든 비슷한 종류 소설의 원형이 되었다. 이 소설의 탁월한 부분은 절대권력이 얼마나 인간에게 매혹적인 것이고, 얼마나 인간을 쉽게 파괴하는지를 담담히 서술한다는 점이다. 이 소설은 인생의 경험이 충분하고 많은 숙려를 거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보면 이 절대반지의 반환을 왜 호빗이 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왜 호빗이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일을 맡았을까? Hobbits like Frodo and Bilbo were able to resist the corrupting influence of the One Ring because they were content with their sim.. 2025. 5. 9. 이전 1 2 3 4 5 ··· 36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