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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296

서각을 푸는 사람들 일전에 내 고향 김천에선 똥을 푸는 일을 '서각을 펀다[혹은 푼다]' 하면서, '서각'이 도대체 무어냐 물었더니 모두가 꿀먹은 벙어리였다. 내 고향에선 뒷간을 가리키는 명사로는 '통시'가 압도적이었으니, 그럼에도 이 통시에서 똥오줌을 퍼 내는 일을 희한하게도 '서각을 펀다'라고 했으니, 이 경우 '펀다' 혹은 '푼다'라는 말이 액체를 바케스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퍼 올리는 일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거니와, 통시에서 이 일을 할 때 도구는 딱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똥장군'이요, 다른 하나나는 '똥바가지'였다. 이 일이 우리 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선친 몫이었거니와, 이 똥장군 생김새는 다시 말할 나위가 없겠고, 똥바가지로 퍼서 똥장군에 넣은 다음에, 그 주둥이는 대체로 짚풀로 막아서는 그걸 지게에 .. 2019. 12. 10.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 추진방향 *** 2017년 12월 7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방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복원을 지시하고, 나아가 그것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핵심과제에 포함되면서, 그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마련해 발표한 것이다. 지금의 가야사 관련 조사연구는 이에 의한 흐름에 위치하며, 국립중앙박물관애 개최 중인 '가야본성' 특별전도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 추진방향 등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드립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신라나 백제에 비해 그동안 가야문화권의 조사‧연구와 유적 정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 2019. 12. 7.
아! 황룡사탑 《고려사절요》 제2권 광종대성대왕光宗大成大王 계축 4년(953), 후주 광순 3년ㆍ요 응력 3년 조에 보면 이해 "겨울 10월에 경주 황룡사皇龍寺 구층탑에 불이 났다"고 한다. 이때 어떠한 피해를 보았을까? 같은책 제3권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임자 3년(1012), 송 대중상부 5년ㆍ거란 개태開泰 원년 조를 보면 이해 5월에 "경주의 조유궁朝遊宮을 헐어 그 재목으로 황룡사탑을 수리했다"고 했다. 조유궁이란 무엇인가?월성 혹은 그 인근에 있던 신라시대 궁궐 전각 아닌가? 같은책 같은권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갑자 15년(1024), 송 천성 2년ㆍ거란 태평 4년 조에서는 이해 6월에 문하시랑 평장사 최항崔沆이 졸했다고 하면서 그의 행적 중 하나를 비판하기를 "하지만 부처를 지나치게 믿어 황룡사탑을 수리하.. 2019. 12. 5.
만두饅頭로 만들어 본 만두요饅頭窯 일전에 강진도요지에서 만두요饅頭窯가 발굴됐단 소식이 전해진 바, Excavation of Gangjin Kiln Sites / 강진에서 "만두요" 발견집에 만두가 있기에 만두로 만두요를 만들어봤다. 만두요 전체는 이런 양상이다. 그렇담 불은 어디다 땠는가? 한 입 깨물면 이게 바로 만두요다. 저쪽 아궁이로 안에다가 도자기 쟁여 놓곤 불을 때서 말랐다. 어때? 만두요 간단하지? 2019. 12. 1.
매병梅甁을 준樽으로 바꾼 꿀단지, 민속조사에서 푸는 꿀단지 2010년 8월 4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 대한 그해 해저발굴성과를 공개했다. 고려시대 침몰선박으로, 마도 해역에서 두 번째로 건져올렸다 해서 '마도2호선'이라고 명명한 고선박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조사 결과, 꿀단지로 쓴 상감청자매병象嵌靑磁梅甁을 비롯한 각종 도자기와 곡물, 목ㆍ죽제품이 인양됐다. 그에는 화물 품목과 수량, 그리고 그것을 받을 사람을 적은 적은 목간 30여 점이 있어 특히 가치를 발했다. 이에서 특히 끈 도자기가 있었으니, 저 매병 두 점이었다. 이 매병梅甁은 죽찰竹札이라 해서, 대나무를 쪼개서 만든 글자를 묵서한 물꼬리표가 매달린 채 발견됐다. 매병 2점 주둥이 가까운 지점에서 발견된 이 대나무 화물표는 글자 판독 결과 .. 2019. 12. 1.
돈스코이 사기사건, 금붙이 욕망과 해저보물의 욕망이 빚은 파열음 앞선 글 진도 오류리 해역발굴 고려청자에서 나는 언론을 기준으로 한국고고학에서 실패를 모르는 흥행보증수표 두 가지가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금붙이와 해저발굴이라는 말을 했다. 그에 대해 지인 한두 분이 그렇다면 "해저에서 금붙이가 발굴되면 초초대박"이라는 논조의 논급이 있었므로, 실은 이에 딱 해당하는 사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고, 그것이 한때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다. 번쩍번쩍하는 황금, 그런 유물이 바닷속에서 그득그득? 저 두 가지는 실은 언론의 욕망일 뿐만 아니라 고고학 그 자체의 욕망이기도 하다. 금붙이 발굴은 그것을 발굴조사하는 고고학도도 눈과 귀를 빼앗아 버린다. 한데 이것이 과연 언론과 고고학만의 욕망인가 하는 문제는 또 따져봐야 한다. 일반이라 해서 그 욕망이 하등 다를 바가.. 201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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