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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931

돈 많은 과부 만나 출세한 화랑 문노 문노文弩는 아버지가 신라 재상을 지낸 비조부比助夫라는 사람이고, 엄마는 대가야 문화공주文華公主라, 그런대로 괜찮은 혈통이랄 수 있지만, 신라로 넘어와서는 빌빌 쌌다. 비조부 아들이라 하지만, 서자인데다, 대가야는 신라에 대들다 쫄딱 망하는 바람에, 그 대접이 순수하게 나라 전체를 몽땅 받친 금관가야랑 달랐다. 이런 한계를 스스로 절감한 때문인지, 문노 본인도 출세에는 전연 관심이 없이 오로지 칼잡이로 일생을 소일하니, 칼잡이로 소문이 나니, 쫄개들이 수하로 몰려들었으니, 개중에는 사다함이란 어린 친구도 있었다. 거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칼잽이 성향 무인들이 그렇듯이, 문노 역시 의협심 하나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 그에게도 오야붕이 있었으니, 세종世宗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의 주군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2019. 10. 3.
Sua Eccellenza Benito Mussolini, Capo del Governo, Duce del Fascismo e Fondatore dell'Impero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당 당수인 Mussolini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무솔리니지만, 이태리어서는 잇따르는 자음은 모두 발음하므로, 원어에 가깝게 표기하면 뭇쏠리니에 가깝다. 그런 그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칭호는 이렇다. Sua Eccellenza Benito Mussolini, Capo del Governo, Duce del Fascismo e Fondatore dell'Impero 쑤와(쏴) 엑첼렌차 베니또 뭇쏠리니, 까포 델 고베르노, 두체 델 파쉬즈모 에 폰다또레 델림뻬로 그에 해당하는 영어는 His Excellency Benito Mussolini, Head of Government, Leader of Fascism and Founder of the Empire 내세울 거 없는 자.. 2019. 10. 2.
해방 되고서 느닷없이 유명해진 《님의 침묵》 2005.12.30 18:17:57 글이다. 학담 스님 : 만해 스님을 만나 뵈었을 때 이야기 좀 해 주시죠석주스님 : 만해 스님은 백담사에 계시고 서울에 오시면 선학원에 들르셨지. 그때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이 나왔는데, 인쇄해서 책 만드는 것을 내가 도와드렸지. 돈도 내가 다 받아드리고 했는데 당시에는 님의 침묵은 아무 반응이 없었어. 해방 이후에는 굉장히 유명해 졌지. 당시에는 몰랐어. (《한국불교근현대사자료집 4 22인의 증언을 통해 본 근현대 불교사》, 선우도량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 2002 4월, 32쪽) 석주스님 1909년 경북 안동 출생, 1923년 선학원에서 출가, 28년 범어사에서 득도 1958년 불국사 주지 61년 선학원 이사장 62년 동국대 이사, 65년 칠보사 주지 71-73.. 2019. 9. 26.
백제 금동 식리 분포도 百濟金銅飾履分布圖 식리飾履란 곧 신발을 말한다. 글자 그대로는 장식성 강한 신발이라는 뜻이어니와, 주로 명기明器처럼 사용하는 죽은 자를 위한 신발을 말한다. 따라서 금동식리란 곧 금동신발을 말하거니와, 백제문화권에서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금동신발 분포지역을 지도에 작성해 얹은 것으로써, 이는 대전대 사학과 이한상 교수 제공이다. 내가 졸저 《직설 무령왕릉》 원고를 집필할 적에, 이 교수께 요청해서 받은 자료다. 혹여 이 자료를 이용하려거든, 반드시 이한상 제공이라는 사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2019. 9. 24.
무령왕릉 베개와 주목朱木 목재조직학이 문화재 혹은 고고학 분야에서도 요긴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니, 무령왕릉에서는 무엇보다 금송金松과 주목朱木이 중요하다. 금송과 관련해 무령왕과 그 왕비 목관을 이 나무로 짰음이 판명되었으니, 무엇보다 이 금송은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드러난 사실은 굉장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주목은 크게 주목받지는 아니했지만, 무령왕과 왕비 베개받침대가 있으니, 목재조직학은 저 제작에 쓰인 목재가 주목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 주목은 요새는 조경수로 널리 발견되거니와, 자연상태에서는 한반도에서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 내가 졸저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준비하면서, 저 얘기를 다루며 하나 고민이 있었으니, 그런대로 폼나는 주목 사진이 나로서는 없었다는.. 2019. 9. 22.
자기 자랑은 이렇게, 강세황과 원매의 경우 *** 2013.9.22 글이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1791) ..이 양반 올해 탄신 300주년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관련 기념행사를 했거나 하거니와,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이라 일컬었다는 이 양반, 자기 자랑 증세가 심했으니 그의 글을 엮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보건대 석가재夕可齋 이태길李泰吉이라는 친구가 금강산에 유람하러 떠날 때 그에게 써 준 글이 있으니 이 글 첫 대목은 이렇다. "내 친구인 석가옹이 중랑中郞 원굉도袁宏道(1568~1610)의 유람기를 읽고는 그의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의 글이 표암의 단편들에 미치지 못하니 볼 만한 게 무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안 봐도 비디오다. 나 강세황의 글이 당대 중국 문단의 총아요 월드스타인 원굉도보다 낫다는 자네 ..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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