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83 두서없이 잡은 책 느닷없이 서재의 서재실을 멍하니 둘러보다 각중에 저중의 한 책을 펼치고 싶단 생각이 퍼뜩 든다. 왜 그렇지 않은가? 책은 무지막지 많은데 생각이 좀 길어지면 저 많은 책 중에 이것이다 하는 책이 없는 그런 기분 말이다. 이럴 땐 내 경험으로 보면 아무거나 집어야 한다. 그리하여 느닷없이 잡은 책이 이 친구다. 얼마전 우리 공장 문화부를 갔더니 가져가라 내놨는데 선택을 받지 못해 나뒹구는 것을 들어다가 서재 방바닥에 쳐박아 두었으니 그러다 용케도 수중에 들어왔다. 저 두껍한 책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니 무수한 내 손을 거친 책이 그러했듯 이 친구 역시 읽다간 내치리라. 누구나 그렇듯이 우선 저자를 살핀다. 양코배기다. 보통 이런 양코배기 책으로 국내 소개되는 것들은 보통 수준이 높고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문.. 2021. 4. 22. 초근목피草根木皮, 그 대표주자로서의 솔피 지금이야 대체로 역사의 유산이 되었지만 춘궁기는 딱 이 무렵이라 쌀독에 쌀이 동나고 보리를 수확하기 직전 몇달은 고통이었다. 이때 초근목피로 연명하거니와 멀건 죽에 나물 이파리 몇 개 던져놓고 끓인 죽으로 연명했다. 요새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관찰 예능을 보면 젤로 듣기 싫은 말이 산은 먹을 게 지천이라는 표현이거니와 제발 저 따위 허황한 말은 쓰지 않았음 싶다. 면적 대비 소출이 가장 적은 데가 산이라 요새야 멧돼지 한 마리면 포식하지만 그 넓은 산을 왼죙일 뒤져도 먹을 거 하나 없는 데가 산이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부터 이 산을 개조해야 한다는 통념이 투철한 바, 숲이 지구의 심장이니 하는 엄한 소리 집어치고 산림을 쏵 개비해서 진짜로 가면 함포고복하는 그런 데로 바꿨으면 한다. 예컨대 이 산은 잡목.. 2021. 4. 21. 상여꽃 요즘 한창 피는 이 꽃 이름을 기억에서 망실했다. 나한테 이 꽃이 기억에 남는 오직 한가지는 상여집이었다. 고향 상여집 계곡엔 이 꽃이 봄이면 만발했다. 2021. 4. 20. 무덤꽃 할미꽃이 가장 잘 자라는 데가 실은 무덤이다. 그래서 이름이 저런지 모르겠다. 2021. 4. 20. 월담하는 모란향 길을 걷는데 훅 치고 들어온다. 산속에서 조우하는 더덕 냄새 같다. 그 근원을 추적한다. 담 너머 고개를 들이미는 자모란 개인집이라 장독대 옆 모란 한 그루가 만발했다. 그 향기 취해 하마터면 월담할 뻔 했노라. 오늘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분한 옛 풍문여고 뒷담이다. 2021. 4. 19. Colour of Spring 이거이 봄색깔 아닌가 싶다. 연녹색 말이다. 2021. 4. 19. 이전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 314 다음 반응형